중동 내 갈등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에너지 쇼크가 촉발될 수 있다고 세계은행이 25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이 전쟁 직전으로 가며 긴장은 최고조에 이르렀고, 원유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부르기도 했다.
처음으로 상대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을 주고받은 두 나라는 추가 공격을 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고, 투자자들도 확전 가능성을 작게 보면서 유가는 최근 최고치에서 거의 4% 하락했다.
하지만, 세계은행은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인더미트 길은 "세계는 취약한 상황에 있다"며 "대규모 에너지 쇼크로 인해 지난 2년의 인플레이션 축소 노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세계은행의 최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에서 한 나라 혹은 그 이상의 산유국이 관련된 분쟁으로 하루 3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이 정도의 가격 쇼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거의 완전히 지연시킬 수 있다고 봤다.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이날 0.92% 상승한 배럴당 83.57달러를 기록했고, 글로벌 벤치마크인 6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12% 오른 배럴당 89.01달러에 거래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원자재 가격이 거의 40% 급락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로 냉각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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