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관광 도시 베네치아가 25일(현지시간)부터 세계 최초로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공휴일과 주말 등 성수기에는 입장료를 내도록 해 인파 분산을 도모한다는 취지지만 곳곳에서는 불편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찾아간 관광객들은 우선 입장료 지불 과정에서부터 혼선을 겪고 있다.
당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천 원)를 낸 뒤 이를 증명하는 QR 코드를 내려받아야 하고 1박 이상 머무는 관광객에게는 무료 QR 코드가 발급된다.
아직 입장료 부과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곳곳에서 "무슨 입장료를 말하는 거냐"며 당혹스러운 관광객이 많다.
입장료 부과가 관광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이동의 자유'에도 위배된다는 의견도 있다.
베네치아 로마 광장에서는 약 500명이 모여 당국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시위 공동 주최자 페데리카 토니넬로는 "의회가 취한 조치 중 어떤 것도 주민 필요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며 "5유로는 사람들을 막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아르시' 소속 활동가도 "이는 위험한 선례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는 도시가 됐고 이는 이탈리아 헌법과 이동의 자유라는 유럽 원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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