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서 1억 돈가방 들고 튄 중국인들...바로 출국

입력 2024-04-26 15:30  



인천국제공항에서 중국인 2명이 중국인 무역업자 소유의 9만 달러(1억2천300만원)가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이들 중 1명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은 특수강도 혐의로 30대 중국인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공범인 30대 중국인 B씨와 함께 지난 20일 오전 7시 12분께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앞에서 40대 중국인 무역업자 C씨의 돈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C씨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9만 달러가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나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국제공항으로 도주했다.

B씨는 이날 낮 12시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국 상하이로 달아났다. A씨는 한국에서 대전과 충남 공주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범행 닷새 만인 전날 인천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 당시 그를 차량에 태우고 다닌 50대 중국인 지인도 범인도피 혐의로 붙잡혔다.

A씨는 "9만 달러 중 5만 달러는 환전해 중국으로 간 B씨에게 보냈다"고 경찰 조사에서 주장했다.

가방 주인인 C씨는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무역 일을 하는 관계로 당시 큰 돈을 가방에 넣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C씨가 17일 입국하자 다음날 A씨와 B씨가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 등이 미리 범행을 계획했다고 보고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하루 전날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사전 답사를 하는 등 계획 범행을 한 정황이 있다"며 "중국으로 도주한 공범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해 추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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