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환율 상승 영향으로 조선주가 강세를 보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일까지 'SOL 조선TOP3 플러스' ETF는 14.4%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3.3% 하락했다.
이 ETF는 'FnGuide 조선 TOP3 플러스지수'를 추종하며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업 관련 종목을 담는다.
'HANARO Fn 조선해운'은 이달 들어 10.4% 올랐고 'KBSTAR 200 중공업'과 'TIGER 200 중공업' ETF은 각각 7.8%, 7.5% 상승해 ETF 수익률 상위권에 속했다. 이 3개 ETF도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등 조선업 종목에 투자한다.
최근 주식시장 조정 분위기 속에서도 조선주 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면서 신조선가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중 갈등의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더해진 영향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조선가가 역사상 최고점에 근접하고 있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둔화)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올해 조선 지표가 예상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제유가와 환율 등 대외 여건도 양호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을 지적하며 중국 조선업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져 국내 조선업이 반사 이익을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어 지난 23일(현지시간)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장관이 한국, 일본과의 군함 건조 관련 협력에 대해 "추구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조선사들의 실적도 양호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화오션은 1분기 영업이익이 52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HD한국조선해양도 1분기 영업 흑자(1천602억원)로 돌아섰다.
국내 3대 조선사인 한화오션,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이달 평균 13.9% 올랐다. 이에 26일 기준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이 27조7천550억원으로 지난달 말(24조3천690억원) 대비 3조4천억원 가까이 늘었다.
전문가들은 조선주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본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중국 조선업 제재로 국내 조선주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상선 관련 수주 기대감도 유효하기에 주가는 추가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확대로 보조금, 세금 지원 등에 따른 중국의 저가공세가 줄어들 여지가 있다. 장기적으로 선가를 올릴 수 있는 유인"이라며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조선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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