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 당겨써야 할 판'…5개 의대, 4월 개강 못 할 듯

입력 2024-04-28 06:19  


최소 5개 의대가 이달 안에 수업을 시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교육계에선 의대 개강의 '현실적인' 마지노선이 이달 말이라고 봤으나 개강을 더 미루기로 한 의대가 나타나면서 이제 겨울방학까지 당겨써야 법령상 수업 일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8일 각 대학에 따르면 건양대, 조선대, 인하대가 당초 29일 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가 개강을 연기했다.

3개교 모두 새로운 개강 시점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기존에 개강 시점을 잡지 못했던 순천향대는 아직 개강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

5월 1일 개강을 예정한 중앙대까지 포함하면 모두 5개교가 이달 안에 개강하지 못하는 셈이 된다.

아직 개강하지 못한 대학 가운데 ▲ 가톨릭관동대 ▲ 건국대 분교 ▲ 성균관대 ▲ 울산대 ▲ 원광대 ▲ 전남대 ▲ 고신대 ▲ 연세대 분교 등 8개교는 29일 개강하기로 했다.

29일이 되면 지난주까지 개강한 의대 26개교에 더해 총 34개교가 개강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수업을 시작한 의대는 전체 39개교(비공개 방침 밝힌 아주대 제외) 가운데 66.7%가 된다.

다만 29일 실제 개강하는 대학은 줄어들 수 있다.

개강하기로 한 의대 중 일부가 학생들의 수업 참여 의사를 지켜보고 개강 시점을 막판까지 변경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어서다.

29일 의대 수업을 개강하기로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상황을 보고 있다"며 "5월 초엔 연휴도 많고, 그때까지는 (개강을 미뤄도) 여유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애초 대학가에서는 개강 연기의 현실적인 마지노선으로 4월 말을 꼽았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매 학년도 수업일수를 30주 이상만 확보하면 된다고 다소 유연하게 규정돼 있다.

학기당 15주씩 수업일수를 배분하고, 1학기를 통상 8월 말까지 운영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5월 말, 의대 교수의 빡빡한 진료 스케줄까지 봤을 때 그보다 한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수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이달 중으로 수업 재개 시점을 잡지 못한 대학들이 생겨나면서 의대 학사 운영 정상화 시기는 더욱 미뤄지게 됐다.

아직 개강 못 한 대학들이 5월 중순 이후로 개강을 미루면 겨울방학을 단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개강 시점을 잡지 못한 한 대학 관계자는 "여름방학을 조금이라도 남겨두고 싶은 대학은 개강하는 모양새인 거고, 우리는 여름방학은 물론 겨울방학 기간도 고려해 방학을 좀 더 단축하고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증원분의 50%까지 줄여서 뽑을 수 있도록 방침을 유연화한 이후 의대생들의 복귀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의대생들이 돌아올 조짐은 나타나지 않는 모양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의대를 운영하는 40개 대학 총장들을 만나 학생들의 수업 복귀를 독려하고, 학습권 보호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수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데도 동료들의 강요나 압박 때문에 수업을 듣지 못하는 의대생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자 다음 달 10일까지 의대 수업 거부 강요 행위에 대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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