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부 구알레구아추의 한 정육점 입구에 적힌 푯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현지 방송국 등에 따르면 폭등하는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상점 주인 왈테르는 최근 "환영합니다. 손전등 켜고 들어오세요. 감사합니다"라고 적인 안내문을 내걸었다.
그는 고물가로 판매는 계속 떨어지는 데 반해 전기세는 30만 페소(46만원)에서 98만페소(151만원)로 3배 이상으로 오르자 어쩔 수 없이 낮에는 불을 안 켜고 고객을 맞이하고, 저녁때는 손님들에게 손전등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문을 여기저기 붙일 수밖에 없었다고 취재진에게 설명했다.
어두컴컴한 정육점에서 취재진을 맞이한 왈테르는 인터뷰를 위해 결국 불을 켰지만, 전기세를 아끼기 위해 냉장고만 켜두고 대부분 불은 다 끈 채 손님들에게 손전등을 가지고 오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몇 명은 화를 냈지만, 대부분은 유머로 받아들였다. 이해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기세가 너무 올라서 좀 아끼려는 의도로 시작했다"며 "손님 수는 꾸준하긴 한데 사가는 규모가 전에는 1㎏ 단위였다면 이제는 3천페소(4600원), 5천 페소(7700원) 등 가진 돈 만큼 소량을 사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부터 손전등을 가지고 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는 왈테르는 다만 이런 행동이 다음 전기세 고지서에 빛을 볼지는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재정 긴축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데 각종 보조금 삭감으로 전기세는 지난 3개월간 평균 300%에서 최대 600%까지 폭등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