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동행·선행지수 나란히 하락...1년 2개월만
지난달 전 산업생산이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4년여만에 최대폭으로 줄었다.
깜짝 증가세를 보였던 투자는 6.6% 쪼그라들며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다만 승용차와 음식료품 소매판매가 늘면서 소비는 반등했다.
지난 1~2월 지표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지만, 현재와 미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선행 종합지수는 동반하락하며 실물경기에 대한 우려를 더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6으로 전달보다 2.1% 감소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4개월째 이어졌던 증가세가 5개월 만에 꺾였다. 감소 폭은 지난 2020년 2월(-3.2%) 이후 최대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이 3.2%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제조업 생산은 3.5% 감소했다.
제조업 생산은 음료(1.4%)에서 늘었으나, 금속가공(-10.6%), 전자부품(-7.8%) 등에서 줄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달 보다 0.7% 줄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30.3% 늘었고, 1분기 전체로도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4.8% 늘어 2010년 1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를 포함한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줄면서 전달보다 6.6% 감소했다. 8개월 만의 최대 하락 폭이다.
건설 부문도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5%)과 토목(-6.0%) 모두 줄면서 전달에 비해 8.7% 급감했다.
반면 소비지표는 한 달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재화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승용차 등을 중심으로 전달보다 1.6% 증가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전달보다 0.3p 하락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100.3으로 0.2p 내렸다. 두 지표가 모두 하락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1~2월 증가세가 워낙 컸던 지표들이 많아, 3월에는 하락세를 보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공 심의관은 "전반적으로 안 좋은 지표들 때문에 동행·선행 종합지수가 모두 떨어졌는데 일시적인 조정이라고 보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이 여전히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지수 수준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부연했다.
기획재정부도 전산업생산이 2023년 11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으로 1분기 국내총생산을 통해 확인된 양호한 경기 회복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공업의 경우, 월별 변동성 영향으로 3월 조정된 모습이나 견조한 수출 개선세와 1분기 주요 제조업종 실적 호조 등은 제조업과 수출 중심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수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생산의 전체적인 흐름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차츰 회복되고 있고, 최근 방한 관광객 증가와 양호한 소비심리 등은 내수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했다.
반면 투자는 건설투자가 선방한 가운데, 설비투자는 연말 큰 폭 늘었던 기저의 영향으로 소폭 줄면서 1분기 국내총생산 실적과 부합하는 모습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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