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자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정(醫政) 갈등 사태의 해결 방안에 대해 "현재 사태를 수습하려면 올해는 의대 정원 규모를 현행(3천58명)대로 선발하고, 내년부터 과학적·객관적 자료를 근거로 증원 규모와 시기를 정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야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복귀할 수 있다"며, 이대로 의정 갈등이 해결되지 않으면 '진짜 의료 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수련(대학)병원의 경우 의사 부족으로 교수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있고, 결과적으로 진료가 축소돼 환자 피해가 커질 것"이라며 "병원은 경영난이 악화일로로 치달아 결국 문을 닫을 것"이라고 적었다.
안 의원은 "유급 내지 휴학 승인과 함께 내년에 1천500명을 증원한다면 예과 1학년은 7천500명 정도가 될 것이고, 향후 6년간 거대 '학년 층'이 발생한다"며 "교육·실습 공간, 교육자 수의 절대 부족으로 의대 교육의 질은 퇴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필수의료 전공의들의 미복귀로 신규 전문의 배출이 급격하게 줄고 대학 병원 교수직에 대한 지원 동기가 약해질 것"이라며 "당장 내년에 공중보건의사로 갈 의사도 없어져 지역 의료 기반은 더욱 열악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 의원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의대 증원은 1년 유예하고 협의체를 구성해 점진적인, 그리고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단계적 증원 규모와 시기를 정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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