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까지 감염될 수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철새를 통해 여러 나라로 퍼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인플루엔자 프로그램 책임자 장웬칭 박사는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국에서 발견한 감염 사례와 같은 일이 철새로 인해 다른 나라에서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가 거론한 감염 사례는 이달 초 미국 텍사스주의 한 주민이 H5N1에 감염된 젖소에 노출된 후 병에 걸린 일이다.
야생조류와 접촉한 가축으로부터 인간이 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린 첫 사례라고 WHO는 평가하고 있다.
H5N1이 포유류 집단에 퍼지기 시작하면 확산 위험이 그만큼 증가하고 인간 대 인간 전염이 이뤄질 정도로 바이러스가 진화할 우려도 있다는 게 WHO의 진단이다.
장 박사는 이런 이유에서 미국의 젖소와 인간을 감염시킨 H5N1이 철새를 통해 다른 국가의 소에 감염될 우려를 예사롭게 여겨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텍사스주 사례를 주시하면서 우유와 육류의 안전성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장 박사는 전했다.
장 박사는 "우리는 미국에서 발병 상황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CDC와 협력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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