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새 '싹둑'…英 로빈후드 나무에 무슨 일이

입력 2024-05-01 17:58   수정 2024-05-01 18:47



영국에서 '로빈 후드 나무'로 알려진 유명한 나무가 하룻밤 사이 베인 채 발견되어 지역 사회에 충격을 준 가운데 사건 7개월 만에 30대 남성 두 명이 기소됐다.

지난해 9월 27∼28일 밤사이 잉글랜드 북부 노섬벌랜드에 있는 시카모어 갭 나무와 하드리아누스 방벽을 훼손한 혐의로 대니얼 그레이엄(38)과 애덤 커러더스(31)가 기소됐다고 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체포된 후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들은 오는 15일 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들의 혐의나 범행 과정, 동기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벌목 이후 수사를 벌인 결과 2명이 기소됐다"며 "지역사회 등의 강한 감정은 알고 있지만,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추측은 삼가달라"고만 알렸다.

시카모어 갭 나무는 수명 200년가량으로 추정되며 1991년 케빈 코스트너와 모건 프리먼이 출연한 할리우드 영화 '로빈 후드'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나무 바로 옆에는 기원후 122년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로마를 통치한 시기 로마제국 북단 방어를 위해 세운 방벽 일부가 있다. 이 방벽은 유네스코(UNESCO)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 나무는 매년 수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명물로 사랑받았지만 지난해 9월 완전히 절단된 채 성벽 위로 넘어간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 사건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고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촛불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영국 문화유산 관리단체 내셔널 트러스트는 나무 잔해와 씨앗을 옮겨 심을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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