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이 최근 6주 연속 상승한 가운데, 선호 지역과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도 속출하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244.35㎡는 지난 2일 120억원(4층)에 매매가 이뤄졌다.
이는 지난 3월 거래된 강남구 압구정동 구현대 7차 전용 245㎡(115억원)의 실거래가를 넘어선 것으로, 올해 들어 등록된 아파트 실거래가 중 최고 가격이다.
나인원한남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였던 지난 2021년 12월의 90억원과 비교하면 30억원 올랐다.
지난 2월에는 이 아파트 206.89㎡가 99억5천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용산구 한남동을 대표하는 고가 주택인 나인원한남은 매매시장뿐 아니라 법원 경매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인다.
최근 전용면적 244㎡가 감정가 108억5천만원에 경매에 나오고, 지난달 16일 전용면적 207㎡가 93억6천900만999원에 낙찰되면서 역대 공동주택 최고 감정가와 낙찰가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작년 준공된 신축인 래미안 원베일리 84.93㎡가 지난 21일 42억5천만원(32층)에 손바뀜되면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3월에는 이 단지 84.95㎡가 40억4천만원(11층)에 거래된 바 있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에서도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구현대 7차 전용 245㎡에서 115억원의 신고가 거래가 나온 데 이어 4월에는 신현대 12차 182.95㎡가 74억4천만원(12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동에서는 타워팰리스2 159.44㎡가 지난 8일 48억원(14층)에 거래되면서 종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직전 거래인 작년 4월의 41억원(22층)보다 7억원 상승한 금액이다.
다만 최근의 신고가 거래는 작년 급격히 위축됐던 거래가 올해 들어 회복되면서 일부 지역과 중심으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부동산 호황기였던 202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신고가 거래 비중은 낮은 편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체결된 서울 아파트 거래 중 신고가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하다. 2021년에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52.6%로 절반을 넘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로 범위를 좁혀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강남 3구의 올해 1분기 신고가 거래 비중은 11%로 2021년(56.4%)에는 한참 못 미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신고가가 늘었지만, 아직 일부 단지에서 국지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거래량이 많았던 2020∼2021년에 비해 한참 적은 수준"이라면서 본격적인 상승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내 일부 지역과 단지에서 신고가가 이어지면서 서울 내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 간 가격 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상위 20%의 가격을 하위 20%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4.95로 지난 2018년 9월(5.0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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