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주 동부지역에서 건물과 차량 등이 흔들렸다는 신고가 잇따른 가운데 당시 지진은 없었지만 대기 중 진동이 감지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진동이 발생한 원인은 여전히 알 수 없다.
2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진연구센터에 따르면 제주 동부지역에 건물 흔들림 신고가 처음 접수된 지난달 26일 오전 17분부터 2분간 3차례에 걸쳐 공중음파 신호가 감지됐다.
공중음파는 태풍과 지진이나 발파, 폭발 등 대기 중 압력 변화로 발생하는 20㎐(헤르츠) 이하의 아주 낮은 주파수를 가진 소리 또는 파동을 뜻한다. 이런 초저주파는 사람이 듣지는 못하고, 지진계 등 장비에 기록되거나 진동으로만 느껴진다.
지진연구센터는 제주시 우도면 선상에서 음파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지역에 공중음파 관측 장비가 1개만 있는 탓에 음파 발생 위치를 정확히 특정하지는 못했다.
지진연구센터 관계자는 "공중음파가 발생하는 이유는 공사 중 발파, 핵실험, 천둥 등 너무나 다양하다"면서 "대규모 폭발이 없어도 종종 공중 음파가 관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당시 지진이 발생하거나 지층이 흔들린 적은 없었다"며 "공중음파가 측정된 것으로 보아 지상 또는 하부 대기층에서 폭발성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오전 10시 17분께 서귀포시 표선면 토산리에서 "건물이 흔들린다"는 첫 신고가 들어온 후 동부지역에서 비슷한 신고 13건이 접수됐지만, 원인은 찾지 못했다.
제주도는 흔들림 유감 신고 13건 중 건물 내부 혹은 건물 근처에서 진동을 느낀 6건에 대해 긴급 안전 점검을 벌였으나 현재까지 사고 우려가 있는 곳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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