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당일 유통 물량 29%…오버행 우려 제기
적자기업 꼬리표…"올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
오늘(3일)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민테크도 살펴보겠습니다. 청약 증거금을 6조 원 넘게 끌어모은 2차전지 새내기주인데요. 김 기자, 장 초반 주가 흐름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민테크는 개장 직후 42% 오르면서 따블(공모가 대비 2배)에는 실패했습니다. 현재는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한 상태인데요.
상장 당일 유통 가능 물량이 전체 주식 수의 약 29%입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제기됐는데요.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점 유의하셔야겠습니다.
하지만 앞선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선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는데요. 최근 국내 공모주 시장 분위기를 살펴보면, 최종 공모가가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하는 일이 흔해지긴 했습니다. 민테크도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모두 공모가 희망 범위(6,500원~8,500원) 상단을 뛰어넘는 가격을 써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덕분에 공모가는 희방 범위 상단의 약 24%를 초과한 1만 500원에 확정됐습니다. 일반청약에서도 1,5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며, 6조 원이 넘는 증거금이 쏠렸습니다.
<앵커>
민테크 실적이 부진하다면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업입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민테크는 2차전지 검사 장비를 만드는 기업인데요. 2차전지 검사에 최적화된 '전기화학 임피던스 분광법(EIS)'을 도입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게 어떤 원리냐면요, 체성분을 분석하는 법과 비슷하거든요. 우리가 인체에 약한 전류를 흐르게 해서 발생한 저항값으로 체지방을 측정하잖아요? 임피던스 분광법도 2차전지 교류전압의 저항값을 측정해서 상태를 진단하는 겁니다. 기존에는 최소 8시간에서 최대 3일이 걸렸는데요. 이 기술을 활용하면 빠른 검사는 최대 15분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다 보니 배터리 품질 검사나 전기차(EV)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진단시장 등에 두루두루 대응하고 있고요. EV와 ESS 분야의 탑티어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그룹, 삼성SDI 등을 고객사로 확보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폭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66억 원 마이너스였는데요. 2년 동안 선행 연구개발(R&D) 비용이 많이 반영됐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적자 기업인데도 상장할 수 있었던 건 기술특례 덕분이겠네요? 하지만 최근에 특례 상장한 기업들 첫날 성적표는 썩 좋지 못한 상황이라고요?
<기자>
네, 이번 주에 제일엠앤에스와 디앤디파마텍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요. 두 기업 모두 상장 첫날 23%와 11% 상승 마감에 그쳤습니다.
기술특례 상장은 당장 수익성이 크지 않아도 전문 기관의 평가를 거쳐 기술력이나 성장성을 인정받은 회사에 상장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인데요. 하지만 '파두 사태'로 제도의 허점이 드러나기도 했죠. 현재는 증권신고서 제출 심사 과정이 깐깐해졌는데요.
민테크가 오명을 남기지 않으려면 '적자 탈출'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지난 2019년부터 연속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100% 모두 시설과 장비 투자에 사용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는 영업이익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밝혔는데요.
홍영진 민테크 대표는 "올해 상반기 수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 2~3년 내에 매출 1천억 원과 영업이익률 20~30%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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