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지역이 때아닌 폭염으로 시름하는 가운데 태국 주요 수출품인 두리안 재배도 타격을 받았다.
폭염과 가뭄으로 두리안의 상품성이 떨어지고 재배 비용이 급증해 태국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고 5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가 보도했다.
태국 두리안 주요 산지인 중부 찬타부리 지방에 섭씨 40도까지 오르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올해 수확 시기가 평소보다 빨라졌다.
두리안 제철은 원래 3∼6월이지만, 올해는 폭염에 두리안이 빨리 익어 맛과 크기가 좋은 최상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가뭄으로 강수량까지 부족해 농가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두리안 농장을 운영하는 부사바 씨는 "1.6㏊(헥타르·1만㎡) 규모 농장에 물을 한번 주려면 트럭 10대분 12만ℓ 물을 구입해야 한다"며 수천달러를 내고 이틀마다 이를 반복했다고 AFP에 밝혔다.
'과일의 제왕'으로 꼽히는 두리안은 쌀과 함께 태국의 핵심 수출 농산물이다. 2021년에는 6조9천억원을 수출해 수출 1위 품목에 오르기도 했다.
세계 1위 두리안 수출국인 태국은 두리안 수출 물량 약 95%를 최근 소비가 급증한 중국으로 보낸다. 그러나 최근 중국 시장에서 베트남 두리안 점유율이 올라 태국 두리안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두리안 생과 수입 물량 142만t 중 태국산이 92만9천t(65.2%), 베트남산이 49만2천t(34.6%)을 차지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베트남산이 태국산을 추월했다.
이상 기후로 태국산 품질이 떨어지면서 중국에서 베트남 두리안이 더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베트남은 중국과 가까워 운송이 편리하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싸다. 또한 기후 조건상 일 년 내내 두리안을 재배할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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