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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 -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4-05-07 08:19   수정 2024-05-07 08:19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토요일, 2024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 회장의 투자철학을 듣기 위해 전 세계 주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요. 버핏의 투자 철학은 이렇게 다양한 명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장기적인 투자와 이를 위한 공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럼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버핏 회장이 어떤 투자 포인트를 강조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 전에 먼저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실적을 간단히 짚어 보겠습니다.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9% 증가한 반면, 순이익은 64%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기업 실적을 평가할 때 영업이익에 가장 초점을 둘 것을 강조하는데요. 여기서 가장 눈 여겨 봐야 할 점은 보유 현금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입니다. 심지어 버핏 회장은 올해 말에는 보유 현금액이 약 2천억 달러까지 증가할 수 있다며, 돈을 쓰고 싶지만, 저위험, 그리고 고수익이 판단되지 않는 이상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혀, 현재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그럼 주주총회 현장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 현장으로 출발해 보겠습니다. 이번 주주총회는 버핏의 오랜 사업 파트너이자 벗이었던 찰리 멍거 부회장의 부재 속에 처음으로 치뤄져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주총의 서막도 그를 추모하는 30분 간의 영상으로 진행됐는데요.
    버핏 회장 또한 올해 93세이기도 하면서 이미 경영 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났음을 시사했기 때문에, 그의 공식적인 후계자는 누가 될지 모두들 궁금해 했는데요. 그 주인공은 바로 그렉 아벨 비보험 부문 부회장이었습니다. 2021년에 차기 CEO를 아벨 부회장을 후계자로 지명했지만, 투자 종목 선정과 주식 포트폴리오 운영에 대한 책임을 맡기게 되면서 이제 진정한 버핏의 후계자가 된 건데요. 아벨 부회장과 관련해 버핏 회장은 “그는 기업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고, 기업을 이해하면 주식도 잘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며 강한 믿음을 드러냈습니다. 아벨을 '찰리'라고 실수로 부르기도 했는데, 그를 그리워하고 또 찰리 만큼 아벨을 믿는다는 의미지 않을까 싶은데요.또 “자금 운용은 아벨 만큼 잘 아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며, 핵심 경영권도 아벨 부회장이 가지고 있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먼저 가장 주목됐던 건, 애플 지분을 13% 줄였습니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은 애플에 대한 전망이 바뀐 게 아니라, 미국 정부가 재정 적자에 직면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세금 인상을 우려한 지분 축소라고 밝혔는데요. 또 “올해 말까지 버크셔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애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라며 “애플이 또다른 보유 종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나 코카콜라보다 훨씬 나은 기업”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신에서는 애플이 중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전세계에서는 반독점법 과태료 부과 위기에 처했기 때문에, 버핏의 속마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요. 한편 파라마운트의 주식 매각과 관련해서는 “100% 내 책임이었다. 보유 주식 모두를 매각했고 꽤 많은 손실이 있었다”고 말하며 투자 실패를 인정했습니다. 이에 더해 찰리 멍거 부회장을 회상하면서, 그가 중국의 전기차 회사 비야디와 코스트코를 꼭 사라고 추천했다며, 그의 통찰력을 또 한번 높게 사기도 했습니다.

    또 투자와 관련한 발언을 추가로 정리해 드리면요. 신재생 에너지 투자에 관련한 질문에는 “흥미롭게 보고 있지만, 아직 개선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태양열이 꼭 전력을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다른 신재생 에너지에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외 다른 나라에 투자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는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의 강점과 약점을 제일 잘 인지하고 있고, 아직은 미국 외에 다른 국가 기업에 투자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지만 “현재 캐나다의 한 회사를 눈 여겨 보고 있는데, 아직 확신이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데요. 추후 버크셔의 매수 종목 중 캐나다 국적의 회사가 등장한다면, 주목해봐야 할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계속해서 버핏 회장의 주요 발언과 답변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AI의 잠재력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요. 버핏 회장은 AI가 가져올 수 있는 파괴력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핵무기를 ‘램프에서 꺼낸 요정, 지니’에 비유하면서, AI도 핵무기와 마찬가지라고 비유했고요. 딥페이크를 활용해 꾸며낸 자신의 이미지를 봤다며, “우리 가족도 판별하기 어렵다”며, 자신조차도 사기에 속아 가짜인 자신에게 돈을 송금할 것 같다고 웃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사주 매입이 주주들에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는데요.
    테슬라와 관련된 질문도 있었습니다.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사업이 성행한다면, 버크셔의 보험회사, ‘가이코’에 타격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이었는데요. 완전 자율주행으로 도로 위 사고 위험이 줄게 되고 이에 따른 자동차 보험 수요 감소, 결국엔 가이코의 이익 감소를 우려한 질문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버핏 회장은 “테슬라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로 사고율이 반으로 줄어드는 건, 보험 사업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사회에 좋은 현상이다. 우리는 사회에 좋은 영향을 주는 곳을 투자처로 찾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오늘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주총회의 주요 포인트를 확인해 봤는데요. 버핏 회장은 회의 막바지에 “그동안 다른 사람들을 위해 돈을 관리하는 일은 너무나 즐거운 일이었고, 특히 나를 믿고 돈을 맡겨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이에 더해 “여러분은 물론이고 나도 내년 주총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농담을 더했지만, 연로한 나이로 내년 참석이 어려울 수 있는 점도 함께 내비쳤는데요. 아직 많은 투자자들이 버핏 회장의 투자 선구안을 강력하게 신뢰하는 만큼, 내년 주총에도 많은 가르침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월가의 돈이 되는 트렌드, 월렛이었습니다.

    김예림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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