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이유있는 어닝쇼크..."연간으론 괜찮아"

고영욱 기자

입력 2024-05-07 14:41   수정 2024-05-07 14:51

    <앵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어닝쇼크 수준의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최근까지 조 단위 수주소식을 알려오던 모습과는 다른 정반대 실적에 놀라움을 감출 길이 없었는데요.

    어떻게 된 건지 산업1부 고영욱 기자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 먼저 간단히 정리해주시죠.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분기 매출은 약 1조8500억원, 영업이익은 37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9%, 영업이익은 83% 줄었습니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지상방산부문 매출이 22%, 영업이익이 92% 줄었고요.

    항공우주 사업부문의 경우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2% 줄었습니다.

    다행히 한화비전과 한화시스템은 매출과 이익 모두 성장했습니다.

    <앵커>
    지상방산과 항공우주 부문이 특히 안 좋았군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우선 지상방산 같은 경우는 폴란드로 가는 수출물량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K9자주포나 천무 같은 무기체계들을 말하는 겁니다.

    해외매출이 3천억 원 정도 나왔지만 이익률이 작은 부수장비 매출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항공우주 사업부문도 비슷한 이유인데요. 매출은 늘었지만 이익률이 높지 않는 사업매출이 늘어난 것이어서 영업이익이 떨어졌습니다.

    <앵커>
    증권가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 정도 실적을 받아들지는 예상 못한 모습입니다. 컨센서스와도 큰 차이가 있었죠.

    <기자>
    1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2조6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이었죠.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는 정보 불균형 때문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든 납품 내역을 증권사에 제공하지는 않죠.

    실적발표 이후 나온 증권사 코멘트들은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실망은 했지만 걱정은 안한다”로 정리할 수 있는데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 역시 이번 실적에 대해 걱정은 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2분기부터는 폴란드 물량이 본격 수출되기 때문에 연간 실적은 증권사 컨센서스가 대체로 맞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연간 실적 전망치는 매출 약 10조9천억 원, 영업이익 9,030억 원 수준입니다. 달성하면 사상 최대입니다.

    <앵커>
    폴란드 수출물량이 있으니 자신 있다 이거군요. 최근에 저희가 단독보도하기도 했는데 추가수주도 하지 않았습니까.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5일 폴란드 군비청과 천무 72대 2차 실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우리 돈 약 2조 2,600억원(16억4,400만 달러) 규모입니다. 그러면서 수주잔고를 30조3천억원으로 늘렸습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붙었습니다. 오는 11월까지 한국과 폴란드 금융당국 간 별도의 금융계약이 체결돼야 이번 계약의 효력이 발생한다는 내용입니다.

    추가 계약이 성사된 이후 정부는 정책 금융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급한 게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맺은 3조5천억 원 규모의 폴란드 K9 자주포 수출계약입니다.

    이 계약도 금융당국 간의 계약이라는 조건이 붙었는데요. 시한이 다음 달까지입니다.

    <앵커>
    지금 문제들은 수출입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다 해결된 게 아니었나요?

    <기자>
    수출입은행 자본금을 10조원 늘리는 개정안은 통과됐지만 실제 자본금 확충은 이행이 안 된 상태입니다.

    기재부는 1차로 이번 상반기까지 2조원을 확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현행법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수출 건에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이 8천억 원 늘어납니다.

    하지만 이걸로는 충분하지 않아 추가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영욱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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