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이렇게 하라…"자본 비용 정책 수립·피드백"

최민정 기자

입력 2024-05-07 16:14  

'밸류업 프로그램 공시 대응법' 보고서 발간
"투자자 관점 고려한 자본비용 공시해야"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운영 강조


대신경제연구소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우수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상장기업의 대응법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발간했다. 특히 해당 보고서를 통해 국내 상장기업의 지속가능한 주주친화정책 내재화, 거버넌스 정책 고도화 구축 등을 제언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7일 "지난 2일 공개된 국내 밸류업 가이드라인(6개)은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선정한 관련 지표(10개)와 유사성이 상당히 높다"며 "국내 상장 기업도 일본 우수 사례를 고려한 공시 준비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일본 밸류업 우수사례로 선정된 기업 29곳의 공시내용을 전수조사한 뒤 지표별로 최우수 사례를 선정, 공시내용을 상세 분석했다.

먼저 대신경제연구소가 뽑은 우수사례 일본 기업 '트렌드 마이크로'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이전에는 '효율적인 자본비용 관리를 위한 정책'과 관련된 공시를 하지 않았으나 프로그램 참여 이후 자본비용 관리 정책을 수립한 뒤 공시했다. 이후, 현재 상황과 미래 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또한, 매 분기 IR 설명회에서 자본비용과 관련해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관련 내용을 담았다. 해당 사례를 통해 대신경제연구소는 "향후 자본 비용 관리에 대한 정책 수립 뿐 아니라 그에 대한 공시와 더불어 이에 대해 투자자들 대상으로 한 피드백을 받을 것을 필요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핀테크 글로벌 인코퍼레이티드'는 수익성, 자본비용, 시장가치 등을 통해 회사 현황을 상세히 분석하고 평가해 변동원인을 제시했다. '시코쿠 카세이 홀딩스'의 경우 대차대조표에서 자본비용에 대한 계획을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공시해 주주 및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 우수사례로 꼽혔다.

연구소는 해당 사례 분석을 통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하고 이행함으로써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외부 기관투자자와 소통할 수 있는 사외이사 지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연 1회 이상 C레벨(분야별 최고 책임자) 직접 브리핑, 주주권익 보호 담당 사외이사 운영, 경영성과와 연동된 이사 보상 체계 마련, 사외이사 선임 프로세스 강화, 이사회 운영 평가 프로세스 고도화, 최고경영자 후보군의 선정·육성·관리 등의 내용을 문서화한 승계 정책 마련 및 공개 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상희 대신경제연구소 지속가능센터장은 "국내 가이드라인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선정한 우수 기업 선정 지표가 유사한 만큼 국내 상장기업이 일본 기업 우수 사례를 참고해 공시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당 보고서는 대신경제연구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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