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7일부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연휴 시즌이 시작되면서 관광객이 급증하자 숙박업계와 유통업계가 모처럼 특수를 누렸다.
한국의 어린이날(5월 4∼6일), 중국 노동절(오일절·5월 1∼5일), 일본 골든위크(4월 27∼5월 6일) 등으로 열흘 가량 3개국 연휴가 이어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7일 "공식 통계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나 OTA(인터넷 여행사)나 항공편 예약률,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점유율 등을 체크해본 결과 중국 방문율이 상당히 높고 일본인의 방문율도 평소보다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인 지난 1∼5일 국제선 항공과 선박으로 제주도에 입도한 중국인 관광객은 1만9천여명으로 작년보다 472% 늘었다. 골든위크 연휴인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6일까지 제주도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8천600여명으로 작년보다 1천349% 늘었다.
신세계 백화점은 지난 4∼6일 어린이날 연휴 기간 매출이 지난해 어린이날 연휴 5월 5∼7일 대비 10.7% 늘었다고 밝혔다. 아동 카테고리 매출이 15.2% 증가했고, 화장품은 14.4%, 해외패션(명품)은 14.3% 각각 늘었다. 연휴에 비가 오자 백화점 식사 고객이 늘면서 식음료(F&B) 매출도 13.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매출은 7.6% 증가했다. 방문객도 평상시 주말보다 1.4배 많았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 매출도 5% 증가했다. 키즈 상품군과 식음료 매출은 각각 25%로 크게 늘었다.
고물가의 영향으로 아웃렛 매출은 백화점보다 더 크게 증가했다. 현대아울렛과 롯데아울렛 매출은 해당 기간 작년과 비교해 각각 11.9%, 10%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아울렛 방문 차량 수는 작년보다 12%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 연휴에는 근교로 나들이 가려는 수요가 많아 시내 백화점보다 교외에 있는 아웃렛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연휴 기간 비가 오면서 교외에 있는 프리미엄 아웃렛에도 고객들이 몰렸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20% 증가했다. 시내점을 포함한 롯데아울렛 전체 매출 증가율은 10%였다. 야외로 나들이를 가는 대신 아웃렛 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고객들이 늘면서 식음료 매출은 20% 늘었다.
롯데아울렛 관계자는 "보통 비가 오면 교외보다 시내점을 선호하지만, 이번 연휴는 어린이날이 끼어있어 나들이를 못 가는 대신 교외 아웃렛으로 발길을 돌린 고객들이 많다"며 "어린이날을 맞아 준비한 팝업 행사들도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서울과 제주 등의 호텔들도 모처럼 몰려드는 관광객에 객실이 가득 찼다.
롯데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롯데호텔 서울·제주, 시그니엘 부산 등 3곳의 평균 객실 점유율은 모두 80%를 웃돌았다. 특히 롯데호텔 서울의 외국인 투숙객 비중이 약 80%에 달했으며 일본인 투숙객 비중이 4월 평균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고 호텔은 설명했다.
그랜드하얏트 제주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1만1천890실이 판매돼 개장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그랜드하얏트 제주의 중국인 투숙객 비중은 지난 1∼5일 기준 65%까지 높아졌다. 지난 3월 평균과 비교하면 2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이 기간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코엑스와 파르나스 호텔 제주 등 세 곳의 평일 평균 객실 점유율이 80%로 나타났으며 주말에는 만실이었다고 전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투숙객 중 외국인 비율은 서울 평균 80% 이상, 제주는 15% 이상을 각각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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