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라파 국경검문소 장악…지상전 수순

입력 2024-05-07 20:33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공습을 시작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쪽 국경검문소를 장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라파 시가전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7일(현지시간) 아침 401기갑여단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가자지구 쪽 구역을 작전 통제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검문소 장악 과정에서 20명의 무장 괴한을 사살하고 3개의 지하 터널을 찾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폭발물을 장착한 차량이 탱크를 향해 돌진해 충돌하기도 했지만, 부상병은 없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군인들이 검문소 인근 지역을 수색하면서 추가 임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밤 교전을 통해 라파 동쪽으로 난 살라 아-딘 도로를 접수한 데 이어 이날 검문소까지 장악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탱크가 라파에 진입해 국경검문소를 장악했다"고 보도했고, CNN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쪽 구역을 함락시켰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스라엘이 라파에 병력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이스라엘 국기를 건 탱크가 포신을 낮추면서 팔레스타인 깃발이 걸린 검문소 시설로 돌진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검문소 출입문 옆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걸렸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가자지구쪽 라파 검문소는 폐쇄된 상태다. 가자지구-이집트 국경에는 각각 하마스와 이집트가 관리하는 검문소가 별도로 설치돼 있다.

하마스측 라파 검문소 공보 담당자인 와엘 아부 오메르는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에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진입으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인도적 구호품 반입이 전면 중단됐다"고 상황을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노력을 흔들기 위해 라파를 침공했다면서 미국과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의 확전을 중단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 남부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겨냥해 로켓 공격을 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도 하마스가 4발의 로켓이 발사된 사실을 확인하고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스라엘 제공 영상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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