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 1만5천대 충전...세계 최대 액화수소플랜트 가동

강미선 기자

입력 2024-05-08 17:29   수정 2024-05-08 17:29

    SK E&S, ‘연 3만t급’ 액화수소플랜트 준공
    액화수소충전소 약 40개소 구축 계획
    액화수소, 친환경 수소버스 확산 ‘마중물’
    SK그룹의 가스발전 계열사인 SK E&S가 세계 최대 규모 액화수소플랜트를 준공했다. 국내에 대규모 액화수소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수소차 보급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SK E&S는 8일 인천 원창동 아이지이(IGE)에서 인천 액화수소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아이지이는 SK E&S가 액화수소 사업 추진을 위해 2021년 설립한 100% 자회사다.

    이날 준공식에는 박흥락 아이지이 대표를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등 여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아이지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인근 SK인천석유화학의 공정 내에서 발생하는 기체 상태의 수소를 고순도 수소로 정제 후 냉각해 액화수소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일 30t급 액화설비 3기, 20t급 저장설비 6기 등을 주요 설비로 갖췄다. 연간 약 3만t, 하루 90t의 액화수소 생산이 가능하다. 단일 공장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

    액화수소 90t은 넥소 차량 기준 수소가 1만 5,00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다. 완충기준 버스는 15kg, 넥소는 6kg의 수소가 필요하다.

    액화수소는 상온에서 기체 형태로 존재하는 수소를 영하 253도의 극저온 상태로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든 수소다.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1/800, 1회 운송량은 약 10배 수준이다. 또 대용량 저장·운송에 유리하고, 빠른 충전 속도와 짧은 충전 대기 시간 등의 강점이 있어 버스·트럭 등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이끌 ‘게임 체인저’로 불린다.

    SK E&S의 인천 액화수소플랜트는 지난 2월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국내선 두 번째로 준공된 생산시설이지만, 상업 가동은 국내 최초다. 국내 기업들도 절반 가까이 플랜트 준공에 참여했으며 냉각해 액체 형태로 만드는 기술은 아직 국내에 없어 프랑스 에어리퀴드사가 제공한 기술을 사용했다.

    SK E&S는 대규모 액화수소 생산뿐만 아니라 액화수소 충전 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SK E&S는 자회사 ‘SK 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중심으로 전국에 액화수소 충전소 약 40개소 구축하고 있다. 인천에서 생산된 액화수소는 부산, 청주, 이천 등 전국에 설치될 충전소를 통해 각 수요처에 공급될 예정이다. 올해 약 20개소의 액화수소충전소 운영 개시가 목표다.

    박흥락 아이지이 대표는 "(액화수소 플랜트 준공은) 수소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를 가진다"며 "향후 상용차뿐만 아니라 수소 드론, 지게차 등 다양한 모빌리티 에너지원으로 활용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액화수소플랜트와 비교해 규모뿐 아니라 인천에 자리잡고 있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좋아 운송에 큰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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