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선행지표 중 하나로 꼽히는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이 1년8개월만에 90%를 돌파했습니다.
전셋값 상승과 거래량 회복 등 다른 지표들도 우상향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이제 시장엔 금리 변수만 남게 됐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법원에서 경매가 진행된 서울 송파구 잠실엘스 아파트.
전용면적 59㎡가 18억3500만원에 낙찰됐는데, 낙찰가율은 114%에 달했습니다.
22억4천만원에 낙찰 된 같은 단지 전용 84㎡ 역시 106%의 낙찰률을 기록했습니다.
구로와 성동구에서도 낙찰가율이 100%가 넘는 아파트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강남권 아파트도 경매 참여자가 없어 유찰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분위기가 크게 달라진 겁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20개월만에 처음으로 90%를 넘어섰습니다.
보통 입찰 경쟁률이 높아지고 낙찰가격이 시세에 근접하는 현상이 나타나면 집값 상승의 전주곡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집값 상승기 때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11개월 연속 100%를 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선행지표 중 하나인 낙찰가율이 높아진 점은 시장 반등의 신호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특히 50주 연속 오르고 있는 전셋값에 월 기준 4천건을 넘어선 거래량 등 다른 지표들도 우상향 기조가 확연한 모습입니다.
다만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한 점은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권대중 / 서강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 물가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금리를 내릴 수 없습니다. 한가닥 희망이라면 만약에 금리가 내린다면 그 시기가 부동산 회복 시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들이 금리 리스크에서 벗어나 움직일 때가 본격적인 반등의 시점이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