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상수지 69.3억달러 흑자...반도체 훈풍에 11개월째 흑자 행진

김채영 기자

입력 2024-05-09 09:14  

3월 경상수지가 69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면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사진:연합뉴스)

3월 경상수지가 69억달러 이상 흑자를 내면서 11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했다. 특히 상품수지가 2년 6개월 만에 최대 폭 흑자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9일 공개한 국제수지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경상수지는 전월(68.6억달러) 대비 7천만달러 늘어난 69억 3천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5월(19.3억달러) 이후 11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1분기(1~3월) 누적 경상수지는 168억 4천만 달러로 1년 전(-59.6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이 같은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2021년 1분기(190.0억달러)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이번 경상수지 흑자는 반도체 수출이 이끌었다. 에너지 수입 가격이 1년 전보다 하락한 점도 영향을 줬다.

지난 3월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3.0% 늘어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34.5%) 수출이 급증세를 나타냈고, 정보통신기기(7.9%), 석유제품(3.3%) 수출도 호조였다.

반면 지난해 수출 실적이 좋았던 승용차(-5.7%)와 이밖에 기계류·정밀기기(-6.6%), 철강제품(-9.4%) 등의 수출은 전년보다 감소세를 보였다.

3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13.1% 급감한 501억 8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에너지 가격 하락 등으로 원자재 중심의 감소세를 이어갔다.

원자재가 석탄(-40.5%), 가스(-37.6%), 화공품(-21.7%), 원유(-12.8%) 등을 중심으로 1년 전보다 18.4% 하락했다. 자본재(-3.5%), 소비재(-9.5%)는 하락 폭이 원자재보다 작았다.

이에 상품수지 흑자는 80억 9천만달러로 전월(66.1억달러) 흑자 폭을 넘어섰다. 지난 2021년 9월(95.4억달러)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폭이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여행수지와 지식재산권수지를 중심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3월 서비스수지는 24억 3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전월(-17.7억달러)보다 오히려 커졌다.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했고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한 영향으로 여행수지가 10억 7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식재산권수지도 8억 달러 적자를 보였다. 특허권과 상표권 사용료 수입이 줄어들면서 적자 폭도 전월(-4천만 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18억 3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급료 및 임금은 2억6천만 달러 감소했지만, 배당소득이 17억 8천만 달러 증가한 영향이다. 이전소득수지는 5억 6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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