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버리고 회초리..."교육 전문가 맞아?"

입력 2024-05-09 17:35  



중국의 교육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가 학부모 의뢰로 학생들에게 찾아가 가혹한 방식으로 학업을 독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온라인 매체 식스스톤(Sixth Tone) 등 현지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퇴직 교사인 자오쥐잉(趙菊英)은 자녀 교육 문제를 고민하는 부모들의 초대로 해당 가정을 방문해 10대들에게 공부에 전념하도록 만들어 중국판 틱톡 더우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작년 말부터 40편의 영상을 더우인에 올렸는데, 최근 팔로워가 40만명을 넘었다.


자오는 자신을 33년 경력의 가정교육 전문가라며 그 동안 1천회 이상 강연하고 책 두 권을 펴냈다고 밝혔다. 또 자기 아들을 '천재교육법'으로 7살 때 4개 국어에 능통하도록 키워냈다고 한다.

문제는 그의 교육방식이 너무 강압적이고 폭력적이라는 점이다.

영상에서 자오는 장쑤성 쑤저우의 가정집을 찾아 중학생 황모 군의 주의력을 높이겠다며 망치로 장난감을 부수게 하고 대나무 회초리로 손바닥과 몸을 때린다.

자오는 당시 "이 장난감이 수학이나 영어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느냐. 좋은 대학 나온 여자는 너랑은 결혼 안 한다"고 소리쳤다.

다른 학생한테는 인형과 장식품을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윽박질렀고, 학생 방에 감시용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하기도 했다.

영상을 본 일부 학부모는 자오의 방식이 훈육이라기보다는 괴롭힘에 가깝다고 했고, 해당 학생들의 정신 건강을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실제로 중국 가정에서 부모들은 과거 수십 년간 '좋은 성적이 곧 좋은 삶'이라며 혹독한 교육 방식을 적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중국은 2020년 학교와 가정, 보호 기관에서 아동에 대한 폭력을 금지하는 미성년자 보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영어를 못하는 자오가 영어권 국가에서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소개한 점을 지적하며 허위 경력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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