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수돗물도 끊겼다…동남아 비상

입력 2024-05-10 14:51  



한국인 여행객이 즐겨 찾는 관광지인 동남아시아가 이례적인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태국의 유명 섬 관광지가 물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10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국 남부 휴양지인 피피섬은 폭염과 가뭄으로 인해 수도 공급 중단 위기에 몰렸다.

위추판 푸까오루안 스리산야 끄라비호텔협회장은 "저수지 저수율이 낮아져 민간업체 물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뭄이 계속될 경우 당국이 본토에서 물을 해상으로 운송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들은 지난 수개월간 물이 부족했고, 일부 호텔 예약이 제한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피피섬에 다녀온 일부 관광객들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호텔에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며 숙소에 물이 나오는지 확인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끄라비주에 있는 피피섬은 2000년 개봉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주연 영화 '비치'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마야 베이'가 있는 곳이다. 절경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몰리지만, 저수지 부족으로 건기마다 물 부족 현상을 겪어왔다.

한편, 태국 당국은 해수 온도 상승으로 산호 백화현상이 나타나자 남부 푸껫 쁠링섬 등 시리낫 국립공원 산호 지역을 일시 폐쇄됐다.

시리낫 국립공원 측은 "출입 금지 조치로 산호 백화현상을 가속할 수 있는 사람들의 해양 활동을 줄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백화현상은 산호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높은 수온으로 산호 폴립이 조직 내부에 사는 조류를 방출하면서 발생한다.

다른 지역에서도 백화현상이 보고돼 당국은 꼬창, 꼬사멧, 꼬란타, 피피섬 등 국립공원 산호를 면밀히 관찰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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