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의대생 최모(25)씨의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하고자 경찰이 프로파일러를 투입했다.
서울경찰청은 10일 오후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3시간여 동안 최씨와의 면담을 진행했다.
프로파일러는 구체적 진술을 끌어내기 위해 최씨와 신뢰를 형성하고 조사 과정에서 그가 내놓은 진술의 진위도 검증하는 등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했다.
앞서 경찰 조사에서 최씨가 범행을 사전에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흉기 구입 등 계획범죄 정황이 다수 드러난 만큼, 이와 관련해 범행 전후 상황을 재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시간상 이날 최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는 진행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면담 내용 등에 대한 자료 분석을 거쳐 사이코패스 진단검사 등 추후 프로파일러 면담을 추가로 진행할지 결정할 방침이다.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는 냉담함, 충동성, 공감 부족, 무책임 등 사이코패스의 성격적 특성을 지수화한다. 모두 20문항으로 이뤄졌으며 40점이 '만점'으로 국내에서는 통상 25점을 넘기면 사이코패스로 분류한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열흘 정도 걸린다.
최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께 서초구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로 구속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그가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범행 직후 옷을 갈아입는 등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밝혀졌다.
최씨는 스토킹 신고 등을 비롯해 과거 신고당한 전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씨 및 주변인 진술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 등을 통해 구체적 범행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경찰은 구속기간 만료 전인 다음 주 중 사건을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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