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3% 올랐다. 이는 로이터통신 전망치 0.2%보다 0.1% 포인트 높은 것이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CPI는 2월 춘제(春節·중국의 설) 효과로 작년 동기 대비 0.7%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3월(0.1%)에 이어 4월까지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로써 중국 경제를 둘러싼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우려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월 비식품 물가는 0.9% 상승했으나 식품 물가가 2.7% 떨어져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품 물가는 보합세(0%)를 유지했고, 서비스 물가는 0.8% 상승했다.
식품 중에는 쇠고기가 10.4% 급락한 가운데 달걀(-10.6%), 과일(-9.7%) 등의 하락 폭이 컸다.
급락세를 보였던 돼지고깃값은 전년 동기 대비 1.4% 상승했다.
1월부터 4월까지 넉달간의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1% 상승했다.
4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다.
국가통계국은 "4월에는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와 전월 대비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전반적으로 소비자 수요가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도 소비자물가의 3개월 연속 상승에 대해 "중국 경제의 회복 부진에도 불구하고 내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2.5% 떨어졌다.
PPI는 전달(-2.8%)보다는 하락 폭이 줄었지만, 2022년 10월 -1.3%를 기록한 뒤 1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이후 최장기간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로이터 전망치(-2.3%)에도 미치지 못했다.
국가통계국은 "4월에는 일부 산업 수요는 단계적으로 감소했지만, 산업생산은 회복세를 이어감으로써 전년 동기 대비 하락 폭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중국의 제조업 경기는 전반적으로 되살아나지는 않고 있어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당국이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지급준비율(RRR·지준율) 인하 등 정책 도구를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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