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밸류업·호실적 기대감 최근 강세
"투자자 관점에서 이번 대책 불확실성 완화에 초점"
다시 살아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호실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어가던 금융주가 13일 장 초반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KB금융의 주가는 오전 9시 17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65% 상승한 8만 1,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외에도 신한지주(+2.51%), 우리금융지주(+1.38%), 하나금융지주(+3.38%), 기업은행(+0.86%) 등이 모두 상승하며 거래되고 있다.
4대 금융지주는 분기 배당을 하고 있는데다 자사주 소각과 매입에도 적극적인 만큼 밸류업 프로그램 대표 주로 꼽혀왔다. 여당의 총선 패배로 밸류업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소멸됐지만 지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밸류업 프로그램은 계속 진행된다"고 직접 밝히며 다시금 불씨가 살아나는 모양새다.
게다가 1분기 실적 역시 홍콩 ELS 배상금을 충당금으로 쌓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모습을 보이며 더욱 주가 상승에 부스터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당장에 금리 인하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더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발표하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의 내용이 다소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왔다. 업계에 따르면 당국이 추진하는 부동산 PF 정상화는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PF 사업장에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동시에, 사업성 평가를 강화해 부실 사업장을 솎아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위해 은행이나 보험사는 일시적 어려움을 겪는 우량 사업장에 2조 원 이상의 자금를 제공하는 방안이 거론되는데 이렇게 되면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만큼 지금의 금융주 투자 열기가 식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정상화 대책 참여를 리스크 해소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이미 은행권은 거액의 충당금을 적립해 뒀다"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PF 정상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실적 악화보다는 불확실성 완화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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