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이 엘니뇨로 인한 이상 기후 현상을 겪는 가운데 호주 기상청이 올해 말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가능성이 50%라고 진단했다.
라니냐 현상은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고, 엘니뇨는 반대로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호주 기상청(BOM)은 라니냐가 올해 말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날 '라니냐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1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이 보도했다.
BOM은 "평년의 경우 라니냐 가능성이 25% 수준이지만 지금은 평년의 2배인 상황"이라며 "과거에도 라니냐 가능성이 50%에 이르면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설명했다.
BOM은 기상학자들이 태평양 수면 50∼150m 아래 비정상적으로 차가운 물 흐름을 관찰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달 동안 이 차가운 물이 표면 가까이 상승하면 해수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라니냐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이듬해 라니냐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슈퍼 엘니뇨' 현상이 나타났다.
다만 갑작스러운 강풍이나 사이클론 등이 나타나면 대류 현상이 바뀌어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면 동남아시아와 호주, 남아프리카 등에서는 홍수가 잦아지고 남아메리카 태평양 연안은 가뭄이 발생한다.
지난해에는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 전 세계가 가장 뜨거운 1년을 보냈다. 2020년 8월부터 3년간은 이례적으로 긴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 '트리플 딥'이라 불리기도 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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