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업체 비야디(BYD)가 14일(현지시간) '미국의 턱밑'인 멕시코에서 첫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비야디는 애초 이날을 신차 공개일로 예고한 바 있는데, 공교롭게도 미국 정부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100%로 지금보다 4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한다고 발표한 것과 맞물리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멕시코 일간 엘에코노미스타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야디는 멕시코시티에서 브랜드 첫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픽업트럭인 '샤크'(Shark) 출시 행사를 했다.
비야디 '샤크'는 5천457㎜의 전장과 3천260㎜의 휠베이스를 확보해 중형 픽업트럭 세그먼트 중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수하물 적재 용량은 1천450L(리터)다. 주행 거리는 1회 충전 시 순수 전기 모드로 최대 100㎞이며, 배터리와 연료탱크를 모두 사용하면 840㎞까지 늘어난다고 비야디는 밝혔다.
가격은 '샤크 GL' 모델 89만9천980페소(7천310만원 상당), '프리미엄 샤크 GS' 모델 96만9천800페소(7천870만원 상당)로 각각 책정됐다.
비야디는 '샤크'를 앞세워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에서 점유한 픽업트럭 시장 입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업체가 중국 외 지역에서 신차를 출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스텔라 리 비야디 미주 지역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에 "멕시코의 픽업트럭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에서 (멕시코를) 신차 공개 장소로 선택했다"며 "현재로서는 멕시코에서만 샤크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당장 올해내에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올리겠다고 발표한 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 진행됐다.
특히 캐서린 타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멕시코에서 생산된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서도 별도 조치 방침을 시사한 것과 관련, 멕시코에서 새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인 비야디 측 반응이 현지에서는 관심사였다.
리 CEO는 이에 대해 "우리는 현재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이번 (미국 측) 발표는 우리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멕시코 공장 건설 과정에서는 멕시코 시장과 그 외 다른 (중남미) 국가 시장을 고려할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비야디는 멕시코시티에서 35만8천800페소(2천800만원 상당)부터 시작하는 소형 저가 전기차('시걸') 판매에 본격 시동을 거는 등 '비야디가 모든 멕시코 주민의 첫 전기차'라는 야심 찬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이외에도 장화이자동차그룹(JAC), 지리자동차그룹, 상하이자동차(SAIC) 등이 폭발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멕시코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