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저녁 강원 북부 산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서너시간 만에 고지대를 중심으로 10㎝ 안팎의 눈이 쌓였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향로봉에 7.2㎝의 눈이 쌓였다.
설악산에도 고지대를 중심으로 오후 5시 30분부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해 오후 10시를 기준으로 소청대피소에 10㎝, 중청봉 부근에 7㎝의 눈이 쌓인 것으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파악했다.
북부 산지로 분류되는 속초·인제·고성·양양·양구 일부 지역 주민들은 행정안전부로부터 대설주의보와 관련한 재난 문자를 받고는 눈을 의심했다.
행정안전부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오후 7시 20분께 이들 지역 주민에게 눈 치우기 동참, 차량 운행 자제, 출퇴근 시 대중교통 이용을 당부하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5월 중순 이례적 대설주의보 안내에 지역 주민들은 "재난 문자가 이상하게 왔다", "5월에 대설주의보가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언론사로 재난문자 오발송 가능성을 제보하기도 했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안전 확보를 위해 대설주의보 발효 시각부터 탐방로를 부분 통제하고 있다.
강원지역에 5월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건 2021년 이후 3년 만이자, 기상 관측 이래 두 번째다.
자료가 확인되는 1996년 이후 5월 중순에 대설특보가 발령된 적은 없었다.
기상청은 내일(16일)까지 산지에 1∼5㎝의 눈이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해발고도 1천m 이상의 중북부 산지에는 7㎝ 넘게 쌓이겠다.
기상청은 "오늘과 내일 강원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고 산지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으며, 일부 지역에는 싸리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어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아침까지 눈이 내리는 곳은 빙판길이나 도로 살얼음이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차량 운행 시 저속 운행하고, 안전거리를 확보하는 등 교통안전과 등산객 안전사고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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