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4월 근원 CPI, 전년비 3.6%↑...3년래 최저
美 4월 PPI, 전년비 2.2%↑...예상 부합
美 4월 소매판매, 전월 동일...소비 둔화 시사
美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4.34%...금리 인하 기대감↑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3.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예상에는 부합하게 나왔고, 전월과 비교하면 0.1%p 떨어졌는데, 올해 들어서 CPI가 전월에 비해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도에 비해 3.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예상에 부합하게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소비자 물가는 주거비 인플레이션이 주도했습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전년과 비교했을 때는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연준의 2% 목표치와는 상당한 차이가 납니다. 에너지 지수도 전년비 2.6% 상승했고, 연준 위원들이 눈여겨 보는 서비스 지표 역시 전년 대비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CPI 발표 하루 전인 어제는 생산자물가지수 PPI도 공개됐는데,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습니다. 예상에 부합하긴 했지만, 지난해 4월 2.3% 상승한 이래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습니다. 역시나 서비스 부문 가격이 전월 대비 0.6% 오르면서 상승을 주도했고, 제품 부문은 0.4% 상승했습니다.
오늘 CPI 발표와 함께 미국의 소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소매판매 지표도 공개됐습니다. 4월 소매판매는 전월치와 동일하게 나타나며, 전월 대비 0.4% 증가할 것이라고 봤던 시장 예상을 크게 하회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소매판매 지표가 따라잡지 못하면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소비가 둔화하고 있다는 첫 신호가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CPI가 전월비 기준으로는 시장 예상을 하회하고, 전년비 기준으로도 비교적 낮게 나타나면서, 시장은 환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34%,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71%까지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기대감도 더해지며 오늘 증시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1-1.연준 파월 의장 "금리 인하 시간 더 필요"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금리, 현수준 적절"
어제 생산자물가지수가 비교적 강하게 나왔지만, 증시는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는데, 여기에 영향을 줬던건 바로 파월의장의 발언이었습니다.
파월의장은 어제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지만, 올해 안으로는 둔화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면서 “금리를 예상보다 오랫동안 현 수준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는데요. 이날 오전에 나왔던 PPI 수치에 대해서도 혼재되어 있다고 판단하며, 앞으로의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데이터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은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카시카리 총재 발언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금리가 현 수준에서 오랫동안 머물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를 얼마나 제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신하지 못한다는 기존 견해를 유지했습니다. 카시카리 총재는 현재 연준 내에서 금리 결정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최근 발언에서 계속해서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유로존 1분기 GDP, 전년비 0.4%↑...속보치 동일
유로존 3월 산업생산, 전월비 0.6%↑...2개월째 상승
EU, 올해 유로존 물가상승률 2.7→2.5%↑ 전망
中, 1년 만기 MLF 금리 2.5% 동결...9개월째 유지
이번에는 유로존으로 시선을 옮겨보겠습니다.
유로존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년 대비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말에 발표됐던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는데, 작년 말의 경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동시에 유로존의 산업생산도 공개됐는데, 전월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개월 연속으로 플러스 수치를 유지한 건데요.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유럽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의 강한 수치가 지난 두 분기 동안의 경기 후퇴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일 수 있다”며 경계의 시선을 드러냈습니다. “또 온화해진 날씨 덕분에 건설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1분기 GDP가 높아졌을 수 있다며, 이는 반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요. 그렇지만 만약 이 같은 GDP 성장세가 앞으로도 이어진다면, ECB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는 125bp보다 적게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오늘 발표된 EU 집행위원회의 ‘2024 춘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유로존의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월에 발표했던 2.7%보다 0.2%p 낮아진 수준입니다. 즉 기존 예상보다 빠르게 물가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본 건데,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두개의 전쟁이 계속 이어짐에 따라서, 전망치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중국 쪽 이슈도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은 1년 만기 중기 유동성 지원창구 MLF 금리를 2.50%로 동결했습니다. 9개월 연속으로 금리 동결에 나선건데, MLF 금리 결정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지시각으로 20일에 발표되는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LPR 대출 우대금리 결정 향방을 점쳐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현재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하고 있고, 5년물 LPR은 지난 2월 25bp 인하한 뒤 3.95%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MLF 금리 동결로, LPR 금리 역시 동결될 거란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ING 그룹은 “중국은 통화 가치 안정화가 주요 고려 사항”이라면서,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다른 주요국들이 금리를 내릴 때까지는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3.구글, 검색 엔진에 생성형 AI탑재
이번에는 현지시각으로 14일 진행됐던 구글의 연례 개발자 회의 내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구글이 검색엔진에 생성형 AI를 탑재하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이용자들은 기존에 검색 결과가 링크로 제공됐던 것과 달리 대화 형태로 자유롭게 검색을 할 수 있고, 사진 뿐만 아니라 동영상으로도 검색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구글은 또, ‘프로젝트 아스트라’도 발표했습니다. AI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기능입니다. 구글은 지메일이나 구글 문서, 캘린더 등 구글의 다양한 앱에서 개인 정보를 가져와서 이용자들의 스케줄을 알려주고 계획을 짜 주는 기능을 선보입니다.
또, 지난 2월에 공개했던 멀티모달 AI인 제미나이 1.5프로를 35개 언어로 출시한다고 했고, 텍스트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변환해주는 이마젠3와, 텍스트를 입력하면 동영상을 만들어주는 AI 모델 비오도 공개했습니다.
구글은 이번 행사를 통해서 제미나이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알렸다면서, 제미나이 생태계를 완성해 AI혁신을 가속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모간스탠리의 설문조사 결과를 이용해서 “제미나이 사용자의 36%가 챗봇을 활용해 제품을 구매하고 있지만, 챗GPT 사용자는 23%만이 챗봇을 쇼핑에 이용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인터넷의 첫 페이지를 담당하고 있는 구글의 지위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며 구글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조윤지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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