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사과, 계란 등 식료품 가격도 약간 내리기 시작했다.
미 노동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료품 가격(계절조정)은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 다만, 외식 물가는 같은 기간 0.3% 올라 전체 식품 물가 상승률은 0%를 기록했다.
CNN은 "식료품값 오름세는 팬데믹과 함께 시작해서 수년간 전체 물가 상승세보다 훨씬 강했다"며 "그러다가 지난 2월에는 작년 4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을 멈췄다"고 전했다.
식료품 물가는 1년 전에 비하면 여전히 1.1% 높은 수준이다. 1년 전에 비하면 사과(-12.7%)와 계란(-9.0%) 가격 하락이 눈에 띈다고 CNN은 전했다. 햄(-3.4%), 치즈(-3.3%), 생선 및 해산물(-2.1%) 등도 가격이 내렸다. 소고기(10.1%), 밀가루(2.5%) 등은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4.1% 올랐는데, 특히 패스트푸드 등 카운터에서 주문받는 식당 물가가 4.8% 뛰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패스트푸드 가격이 2019년 수준에 비해 33% 높다고 보도했다.
가격 상승에 패스트푸드 식당을 찾는 고객이 줄고 소비액도 줄고 있다. 저소득 고객 비중이 높은 맥도날드는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에서 이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고객이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합리적 가격을 유지하는 데 특별히 중점을 둬야 한다"고 밝힌 맥도날드는 고객 유치를 위해 다음 달 25일부터 5달러(약 6천700원) 세트 메뉴를 약 한 달간 판매한다고 밝혔다.
해당 세트는 맥더블, 맥치킨 샌드위치 중 한 가지와 작은 감자튀김, 치킨 너겟 4조각, 작은 음료 등으로 구성된다. 이번 행사에 코카콜라는 460만달러(62억원)를 지원한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현재 뉴욕시에서 비슷한 품목의 가격이 18.26달러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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