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에 대해 내수가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5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수출 호조세에 방한 관광객 증가·서비스업 개선 등 내수 회복 조짐이 가세하고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점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그간 수출 회복세를 내수가 따라가지 못하는 등 ‘경제 부문별 회복 속도에 차이가 있다’고 본 것에서 이번에는 내수도 회복 조짐이 보인다고 판단을 바꾼 것이다.
이는 최근 소비와 건설투자 관련 지표의 증가세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는 각각 전 분기보다 0.8%, 2.7% 증가했다. 상품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지난 3월 전월보다 1.6% 증가했다. 준내구재(-2.7%)가 감소했으나 내구재(3.0%), 비내구재(2.4%)가 증가한 영향이다.
기재부는 “4월 소매판매에 카드 승인액과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긍정적인 영향,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 부진은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비스 소비와 설비투자 관련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지난 3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8% 줄었다. 숙박·음식(-4.4%), 여가(-1.7%) 등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4월 서비스업에는 고속도로 통행량, 차량연료 판매량 증가, 소상공인 체감경기지수 개선은 긍정 요인으로, 주식거래대금 감소는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1분기 GDP 속보치에서 전기보다 0.8% 줄었다. 3월 산업활동동향에서도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7.8%), 운송장비(-2.9%) 투자가 모두 감소하며 전월보다 6.6% 감소했다.
기재부는 “국내 기계 수주 감소와 제조업 평균가동률 하락은 향후 설비투자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3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과 제조업에서 줄어 전월대비 3.2%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숙박·음식(-4.4%), 여가(-1.7%) 등 대면서비스업 감소로 0.8% 감소했다.
생산 지표는 전월 대비 다소 둔화 흐름을 보였지만, 수출입 동향은 긍정적 흐름을 이어갔다.
4월 수출액은 562억 6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3.8%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13개 품목이 증가했고,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7개 지역이 증가했다.
같은 달 수입액은 547억 3천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5.4% 증가했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5억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월 경상수지(잠정)는 69억 3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상품수지는 무역수지 흑자에 힘입어 12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지급 증가 영향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기재부는 “4월 경상수지는 외인배당 지급 집중 영향 속에서 무역수지 흑자 폭이 축소해 균형 수준 근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물가 상승세에 대해 기재부는 “굴곡진 흐름 속에 다소 둔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2.9% 올라 3개월 만에 2%대를 나타냈다.
석유류 물가가 국제유가 상승분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서 작년 동월 대비 1.3% 올랐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6% 상승했다. 작황이 부진한 일부 채소 가격이 상승했으나 기상 여건과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3월(11.7%)보다 상승 폭은 축소됐다.
기재부는 향후 경제 정책 추진 방향과 관련해 “조속한 물가안정 기조 안착과 내수 온기 확산 등 체감할 수 있는 회복을 통한 민생 안정에 최우선 역점을 두겠다”면서 “잠재위험 관리와 함께 우리 경제의 역동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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