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친 지갑…中 4월 소매판매 예상치 하회

입력 2024-05-17 14:49  



중국 정부가 내놓은 각종 부양책에도 중국의 지난달 소비지표가 또 다시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1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4월 중국 소매판매는 3조5천699억위안(약 669조2천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3%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매점 판매 수치로 내수 경기 가늠자다.

중국 소매판매는 재작년 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다 지난해 1월부터 플러스로 돌아선 이후 1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4월 증가율은 16개월간의 증가율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소매판매 증가 폭은 시장예상치인 3.8%에 비해 낮은 것은 물론, 전달(3.1%)과 1∼2월(5.5%)에 비해서도 낮았다.

1∼4월 전체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소비재와 설비의 신제품 교체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는 등 경기부양과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왔음에도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4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다고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시장전망치인 5.5%를 웃돌았고 전달(4.5%)에 비해서도 증가 폭이 커졌다.

분야별로 보면 3D프린터 설비 55%. 신에너지차 39.2%, 집적회로(반도체) 31.9% 등 미국과 서방이 과잉생산을 주장해 온 첨단기술 분야가 증가세를 견인했다.

1∼4월 전체로 보면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6.3% 늘었다.

중국의 경기동향을 보여주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 3월부터 두 달째 50 이상을 기록하며 '경기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농촌을 뺀 공장, 도로, 전력망, 부동산 등에 대한 자본 투자 변화를 보여주는 1∼4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4.2%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부동산 개발투자는 8.9% 하락해 부동산 경기 침체는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실업률은 5.0%로 전달에 비해 0.2% 포인트 하락했지만 1∼4월 전체로 보면 5.2%를 기록했다.

4월 수출입 규모는 위안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대비 8.0% 늘었는데, 수입이 12.2% 급증한 반면 수출액은 5.1% 증가에 그쳤다.

국가통계국은 4월 경제지표에 대해 "계절적 요인과 지난해의 기저치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지표의 성장률이 둔화했지만, 산업·수출·고용 등 주요 지표는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외부 환경의 복잡성과 심각성, 불확실성이 많이 증가하는 등 경제가 여전히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거시정책 조정 등을 강화해 경제회복과 질적 성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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