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시 바이든 대통령이 실시한 총기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전미총기협회(NRA) 연례 회의에 참석해 총기 소지 권리를 옹호하며 "총기 소유자들이 투표에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RA 회원들에게 "여러분은 반항적인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반항적으로 투표해 보자"라고 말했다.
이날 연례 회의는 NRA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그가 이를 수락하는 자리가 됐다. 미국 최대의 총기 소지 권리 옹호 단체인 NRA는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이어 올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에서 무기를 소지할 권리가 "포위당했다"고 표현하면서 자신은 총기 소유자와 총기 업계의 강력한 동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권이 4년 더 집권하면 그들은 당신의 총을 가지러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미국 연방 주류·담배·화기·폭발물단속국(ATF)이 총기 소유자들에 지나치게 강경하게 대응하고 사소한 이유로 총기 면허를 취소하고 있다면서 재집권 첫날 ATF 국장을 해임하겠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기 소지의 권리를 규정한 미국 수정헌법 2조 등을 들며 총기 소유 권리를 옹호해왔다.
그는 "내 두 번째 임기에서는 수정헌법 2조에 대한 바이든의 모든 공격을 물리칠 것"이라면서 "그 공격은 빠르고 맹렬하게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월에도 NRA 행사에 참석해 수정헌법 2조의 표현 '누구도 (권리를) 침해할 수 없다'를 언급하면서 "나는 그 영광스러운 표현을 지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연설에서 자신을 가장 '친(親)총기 대통령'으로 규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총기 관련 공약을 재임 시기에 지켰다고 강조하면서 "누구도 여러분의 총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날 연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 측은 그가 공공 안전보다 총기 로비를 우선시한다고 비난했다.
바이든 대통령 캠프의 아마르 무사 대변인은 "오늘 밤 트럼프는 설령 그것이 더 많은 죽음, 더 많은 총격, 더 많은 고통을 의미하더라도 NRA가 그에게 시킨 대로 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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