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최근 스위스 보험사 '처브' 주식을 대량 사모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는 버핏의 다음 투자처는 어디가 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찬휘 기자입니다.
<기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스위스 손해보험사 처브의 주식을 9조7천억 원 가까이 매집했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처브 지분을 대거 매입하고도 여전히 258조 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이 남은 만큼, 버핏의 다음 투자처가 어디가 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버핏은 지난 2022년 주주서한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투자 포트폴리오의 4가지 축으로 애플, 에너지, 보험, 철도·운송을 꼽으며 이들을 '4대 거인'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 가운데 철도·운송 관련 기업만 최근 비중 확대 소식이 없는 만큼 이 분야가 유력한 차기 투자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CNBC는 연간 순이익이 5억 달러 이상, 최소 10% 이상의 연평균 순이익 성장률 등 버크셔 해서웨이의 4가지 선호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으로 북미 최대 트럭화물 운송업체 '올드 도미니언 프레이트 라인(ODFL)'을 잠재 후보로 꼽았습니다.
올드 도미니언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전역에 걸쳐 물류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매년 운송 거리 및 운송료를 인상해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위축되고 북미 지역 공급망이 활성화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올드 도미니언의 주가는 지난 2020년 이후 지금까지 185% 급등했습니다.
여기에 버핏이 높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인 배당금도 매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올드 도미니언은 지난 2017년부터 배당금을 지급해왔으며, 배당수익률을 연평균 31%씩 늘려왔습니다.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올드도미니언의 배당금이 순이익의 10%에 불과하다"며 "향후 배당수익률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비즈니스 데일리 역시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미 미국 최대 화물 철도 회사 'BNSF'를 보유한 만큼 물류 인프라 업체 투자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월가는 이 밖에 미국 최대 중고차 업체 코파트도 버핏이 투자할 만한 잠재적 가치를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노수경, CG : 김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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