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발표 D-1…에너지株 들썩이는 이유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5-22 14:44   수정 2024-05-22 14:44

    <기자>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기업 중에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은 어디일까요? 최고의 슈퍼스타이자 신스틸러, 단연 엔비디아일 겁니다. 최근 인공지능 열풍의 중심에 서 있는 만큼, 내일 예정된 실적 발표에서 나올 젠슨 황 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전 세계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에선 '모범생' 엔비디아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고 있는데, 주가도 함께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줄까요? 그리고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되고 나면 주목해야 할 국내 기업은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요? 관련한 내용들 자세히 짚어드리겠습니다.

    <앵커>
    엔비디아가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실적 발표를 진행합니다. 정 기자, 관전 포인트를 짚어주시죠.

    <기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 단연 엔비디아의 이번 실적이 시장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을지를 보셔야겠죠. 그런데 엔비디아가 왜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겠습니까? 가뜩이나 높았던 시장 예상치를 계속해서 상회해 왔거든요. 다만 보시는 것처럼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실적 발표치와 예상치의 간극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시장에선 이번에도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목표주가로 1,200달러까지 제시한 곳도 있고요. 당장은 아니더라도, 이 간극이 맞닿거나 꺾이는 순간이 오기 시작하면 주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 알아두셔야겠고요.

    두 번째는 실적 가이던스입니다. 가이던스란 엔비디아에서 '우리 회사는 다음 분기에 이 정도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합니다'라고 밝히는 수치입니다. 향후 실적의 힌트가 될 수도 있고, 업황에 대한 내부 전망의 의미도 있는데요. 지난번 발표에서 젠슨 황이 240억 달러를 가이던스로 제시했는데요. 이번엔 수치를 어떻게 조정할지에 따라서도 시장이 움직일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워낙 시장의 눈높이가 올라와 있으니까요. 자사 실적 이외에 파트너사 관련 내용이라든지, AI 업황 전망 관련 발언이 있을지도 주목하셔야겠고요.

    마지막은 엔비디아의 신제품입니다. 이번 신제품은 기존 제품에 비해 용량은 2~3배, AI 추론 능력은 많게는 30배 가까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현재 엔비디아의 아성이 더욱 공고해질지, 혹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중심으로 한 '반(反)비디아' 동맹이 칼을 더 가는 계기가 될지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일례로 오늘 아마존웹서비스에서 엔비디아의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기존 주문을 취소했다는 보도도 전해졌었는데, 아마존 측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거든요. 그런데 이런 소음이 나오고 있다는 것 자체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는 것을 방증하는 의미라는 점까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정리해 보면 엔비디아는 높아진 눈높이를 계속해서 뛰어넘어 왔고, 이번에도 기대감은 크다는 겁니다. 동시에 엔비디아의 아성을 위협하는 경쟁도 치열한 상황이라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시선을 돌려보죠. 이번 실적 발표에 따라 우리나라 기업들은 어디를 주목해야 합니까?

    <기자>
    당장 손 들고 있는 기업은 SK하이닉스겠죠. 엔비디아의 신제품 칩은 메모리 용량이 커지는 만큼, 12단 HBM3E제품이 채택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공급량이 늘어나며 SK하이닉스의 손도 바빠질 전망입니다. 오늘 신고가를 쓴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또 하나가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자존심 상할 수 있지만 HBM 시장에선 한 발 뒤처져있는 것으로 보이거든요. 그렇다고 삼성전자도 가만히 있는 건 아니죠. 최근 반도체 부문 수장을 교체하며 내부 쇄신에 들어갔고요. 당장 2분기부터 12단 HBM3E 제품의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고요. 젠슨 황도 최근 삼성전자의 HBM을 테스트하고 있다고 했으니, 삼성전자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계속해서 지켜보셔야 하는데요. 여러 번 말씀드렸지만, AI는 '전기 먹는 하마'입니다. 기존에 비해 훨씬 많은 연산을 처리해야 하니 그만큼 전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이고, 실제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데이터센터에 비해 20배 가까이 큰데요. 때문에 국내 전력인프라주들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 수주 잔고를 봐도 지속적으로 우상향 중이라는 점 확인하실 수 있고요. 일감이 쌓이며, 이를 받아내기 위한 증설 작업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LS ELECTRIC은 최근 수주 물량 확대를 이유로 기존 2천억 원 규모의 연 생산량을 2배까지 늘리기 위한 증설 작업에 들어갔고요. HD현대일렉트릭도 울산과 미국 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확인하셔야겠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찍어내도 전기가 부족하다 보니, 기존 태양열, 풍력을 넘어 원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오픈AI도 데이터 센터를 새로 지으며 에너지원으로 원전을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에선 최근 소형원전(SMR)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는 두산에너빌리티나 우리기술 등의 움직임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여기서 AI 이외에 체코 원전 수주 모멘텀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주제 어떻게 정리해 볼까요?

    <기자>

    "엔비디아, 반도체, 변압기, 원자력, 렛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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