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 인플루언서(influencer·사회적 영향력이 큰 사람)가 지나친 사치를 자랑하다 소셜미디어 계정들이 차단됐다고 관찰자망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에서 437만4천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왕훙취안신(王紅權星)의 계정이 전날 저녁 갑자기 막혔다. 더우인 측은 '더우인 커뮤니티 자율 협약'의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라고 설명했다.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와 샤오훙수(小紅書·중국판 인스타그램)에서도 왕훙취안신이 검색되지 않는다.
왕훙취안신의 본명은 왕훙취안(王洪全)으로, 1993년 12월 허베이성 탕산 출신이며 소셜미디어에서 부를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한 매체 인터뷰에서 명품 옷 등 도합 최소 1천만위안(약 19억원)어치를 몸에 치장하지 않으면 외출하지 않는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그는 베이징 호화 아파트 단지에 집 7채를 보유하고 있고, 가장 큰 아파트는 면적이 991㎡(약 300평)에 달하지만 햇볕이 들지 않아 비워놨다고 말했다.
앞서 더우인 등 중국 소셜미디어들은 지난 15일 향락사치, 부 과시 등 건전하지 못한 가치관을 지닌 콘텐츠 유포를 엄격히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동 공지문을 발표했다. 이후 수천 개의 관련 콘텐츠 삭제와 규정 위반 계정 폐쇄 작업에 들어갔다.
왕훙취안신뿐 아니라 측백나무공자(柏公子), 전복집언니(鮑魚家姐) 등 여러 인플루언서가 퇴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배금주의 단속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건 공동부유(함께 잘 살자)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야오위안 미국 세인트토머스대 교수는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중국 공산당이 단속에 나선 것은 공동부유 방침에 위배되기 때문"이라며 "중국 경제가 부진한 가운데 일부의 부 과시로 젊은 빈곤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어 중국 정부로 분노가 집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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