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세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발표를 예고했다가 돌연 취소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53주 연속 올랐고 지방도 19주 만에 상승 전환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부동산부 양현주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전셋값 현재 어느 정도 올랐습니까?
<기자>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 오르며 무려 5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전셋값 상승폭도 0.07%에서 0.1%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은 수요는 많은데 매물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서울 전세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22.5% 줄어들었습니다.
대단지인데도 불구하고 전세 물량이 아예 없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내년까지도 전세가격 상승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앵커>
지금까지는 전셋값, 집값 상승이 서울 위주로 일어났는데, 전국으로 번질 조짐도 보인다고요?
<기자>
집값 상승세, 더 이상 서울에만 국한된 일이 아닙니다.
전국 아파트값도 반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건데요.
가격 하락을 주도했던 지방 집값이 보합을 찍고 서울 아파트값은 상승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매뿐만 아니라 지방 아파트 전세 가격 역시 상승 전환했습니다.
매물 적체를 보이는 세종을 제외한 5대 광역시, 8개도에서 모두 오른 건데요.
전셋값 상승으로 인해 향후 지방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나 분양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공급 부족을 해결해야 하는 건데, 정부가 내일 관련 대책을 발표한다고 예고하지 않았나요?
<기자>
국토교통부는 당초 내일 (24일) 주택·토지 분야 규제 합리화 조치를 발표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급격한 전세 가격 인상을 막고 아파트로 쏠린 수요를 분산하기 위한 규제 완화안들이 담길 거란 예상이 많았습니다.
특히 임대차 2법을 일부 수정하고 빌라의 보증보험 가입 완화 등의 내용이 거론되면서 시장에서도 기대가 높았습니다.
그런데 발표 3일 전인 지난 21일, 갑작스럽게 대책 발표가 취소됐습니다.
구체적인 발표 일정조차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대책은 시장 민감도가 큰데 예고까지 한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앞서 해외 직구 규제와 고령 운전자 면허 문제 등 설익은 정책을 냈다가 비판에 직면하자 일정을 연기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부동산 관련 대책이 '땜질식 처방'에 불과했던 만큼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는 정책이 나올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양현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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