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에 이어 이더리움도 제도권 안으로 들어옵니다. 미국 증권당국이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다는 소식인데요. 물론 연준의 매파적 의사록이 공개되며 가격은 지지부진하지만,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최근 24시간(24일 오후 12시 기준) 동안 업비트에서의 이더리움클래식과 이더리움의 거래대금은 1조 5천억 원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나라 자본시장에선 이더리움 현물 ETF를 사고팔 수 없을 듯 합니다. 자본시장법상 기초자산에 해당하지 않는 만큼, 비트코인 ETF도 거래할 수 없는 상황이죠. 물론 이더리움 현물을 직접 거래하는 방법도 있지만, 주식 시장에서 다른 대안을 찾아볼 수 있을까요? 관련 내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비트코인의 현물 ETF가 승인된 지 약 4개월 만이죠. 미국 SEC에서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을 승인했습니다. 정 기자,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런 이슈가 나오면 관련주들이 부각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가 대표적인데요.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거래소인만큼 실적도 상당합니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 5,311억 원을 냈는데요. 영업이익은 3,356 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무려 63.2%입니다.
전체 매출 비중을 보면 이용자들의 업비트나 증권플러스 등 거래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비중이 98.8%로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투자자들이 거래할 때마다 돈을 버는 구조죠. 최근 거래소들 간의 수수료 경쟁으로 거래수수료는 0.05%인데요. 앞서 살펴보신 것처럼 이번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소식에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두나무가 비상장사거든요. 그래서 두나무의 지분을 들고 있는 상장사들이 '두나무 관련주'로 거래되고 있는 겁니다. 지분 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말 기준 상장사 가운데에선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이 각각 약 7%, 약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비상장사인 두나무의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투자한다는 건데요.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면 실제 수익으로는 얼마나 반영되는 겁니까?
<기자>
우선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평가가치가 반영됩니다. 한화투자증권은 2021년에 약 583억 원에 두나무 지분을 인수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장부가액은 3,247억 원입니다. 6배 가까이 가치가 늘어난 것이죠. 우리기술투자는 2015년에 55억 원에 인수했는데, 현재 가치는 5천억 원이 넘습니다. 회사의 자산이 그만큼 늘어났다는 얘기이고요.
지분에 대한 배당도 짚어봐야겠죠. 두나무는 2017년부터 매년 배당금을 지급해 왔는데요. 지난해에는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2,937원을 배당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206만 9,450주)과 우리기술투자(251만 282주)의 보유주식 수로 계산해보면요. 각사에 매해 약 61억, 74억 원의 배당금이 지급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두나무 이슈를 제외하고 두 기업을 짚어볼까요? 우리기술투자와 한화투자증권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리기술투자부터 보면요. 흔히 '신기사'라고 하죠? 신기술사업자, 유망한 벤처기업들에 투자해서 수익을 버는 회사입니다. 2000년에 상장한 회사로 포트폴리오를 살펴보면 최근 상장한 에이피알,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는 인투셀에 투자하고 있고요. 업비트 외에도 팩트블록 등 블록체인 관련 포트폴리오도 있습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22억, 영업이익은 약 98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163% 뛰었습니다. 신기술 금융자산의 공정가치 평가익 증가로 인한 매출액 및 손익구조 전년대비 큰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한화투자증권을 살펴보면요. 총 자산은 이번 분기 14조 8천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2% 늘었고요. 당기 순이익과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분기에 증권업계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한화투자증권도 여기 발 맞춘 성적을 낸 것이고요. 그리고 증권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토큰증권 시장을 점찍고 있는데, 한화투자증권은 업비트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관련사에도 투자하면서 블록체인 쪽에도 진심인 모습들 보여주고 있거든요. STO시장이 개화하는 흐름이 보이면 한화투자증권의 움직임도 주목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소식 한 마디로 정리해 볼까요?
<기자>
"이더리움, 우려 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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