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된장 등 장류 가격이 다음 달부터 오른다. 채소와 과일 등 식료품 가격 전반이 오르는 상황에서 장류까지 비싸지며 밥상 물가 부담은 더 커지게 됐다.
국내 간장 1위 업체인 샘표식품은 다음 달 중순 간장 제품 가격을 평균 7.8% 올릴 예정이다. 이에 '샘표 양조간장 501' 가격은 11.8% 올라간다. 샘표식품은 7월 이후 된장 제품 가격도 올린다는 방침이다.
샘표식품이 장류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약 2년 만이다. 샘표식품은 지난 2022년 10월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 가치 하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원료비와 제조비 등이 올랐다며 가격을 평균 11.5% 올렸다.
샘표식품은 최근 재료비와 물류비 등이 계속 올라 1년 전부터 가격 인상을 검토해 왔지만,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느라 인상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간장 등 장류를 포함한 단순가공식품에 대한 정부의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 때문에 샘표식품은 지난 2년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022년 7월 시작된 장류 부가세 면제는 2023년 말 종료 예정이었으나 2025년 말까지 2년 연장됐다.
업체는 매출세액(물건을 팔 때 소비자에게 받은 부가세)에서 매입세액(사업에 필요한 재료 등을 살 때 판매자에게 낸 부가세)을 뺀 금액을 국가에 낸다.
그런데 정부가 매출세액 면제 조치를 시행해 매입세액을 환급받지 못하자 부담이 늘었다.
장류 부가세 면제 조치가 시행된 2022년 샘표식품의 매출은 3천712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11억원으로 52.7% 줄었다. 지난해에도 매출은 3천834억원으로 3.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98억원으로 11.5% 줄었다. 샘표식품의 매출 절반이 장류에서 나온다.
샘표식품에 이어 다른 장류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예상이 나온다.
CJ제일제당과 대상도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을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 구체적인 인상 계획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상 관계자는 장류 가격 인상과 관련해 "어려움을 감내하면서 여러 가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박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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