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유엔 최고법원인 국제사법재판소(ICJ)의 공격 중단 명령에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라파에 대한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ICJ가 공격 중단을 명령한 다음 날인 25일에도 라파를 포함한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지속했다.
AFP가 팔레스타인 목격자와 현지 파견 팀 등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ICJ 결정이 나온 지 불과 몇시간 만에 라파와 가자지구 중부 데이르 알발라의 중심부를 공격했다.
ICJ는 앞서 24일 이스라엘에 "라파에서 군사 공격 및 다른 모든 행위를 즉각적으로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또 인도주의적 지원을 위해 이집트 국경의 라파 검문소를 개방할 것을 요구했고,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는 인질에 대해서는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석방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ICJ의 이런 결정에 대해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일축하면서 명령 이행 거부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파리에서는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한 회담이 잇따라 열리고 있다.
AFP가 이 문제에 정통한 서방 정보원에게 확인한 바에 따르면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휴전 협상 재개를 위해 이스라엘 대표단과 파리에서 만날 예정이다.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등이 중재한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채 성과 없이 끝난 바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를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의 외무장관 등과 24일 만나 휴전 협상과 관련해 논의했다.
이들 5개국은 회담에서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하고 '두 국가 해법'을 효과적으로 이행하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이 가자지구 전쟁 후 새 질서 구축을 위해 제시한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합의를 통해 서로 독립 국가로 인정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도록 한다는 접근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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