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패션업계 글로벌 1위에 오른 중국 SPA 패션업체 '쉬인'(SHEIN)이 한국 패션·유통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법인 쉬인코리아는 "아직 본격 진출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중국산 저가 의류를 취급하는 국내 패션 플랫폼과 제조·유통일괄형(SPA) 패션업체들은 경계감을 놓지 않고 있다.
쉬인코리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달 중순 자체 브랜드(PB) '데이지'(DAZY) 화보를 배우 김유정이 촬영한 데 대해 "작년 10월에도 가수 현아가 데이지 화보를 촬영했다. (화보 촬영은) 전 세계에서 펼치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의 일환으로 봐달라"며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하면 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쉬인은 5달러 스커트와 9달러 청바지 등 저렴한 제품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150여개국에서 패션제품을 판매한다. 작년 순이익은 20억달러(2조7천억원)로 SPA 경쟁 브랜드인 자라와 H&M을 넘어섰다.
쉬인은 한국 본격 진출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으나, 최근 국내 패션 브랜드 업체들과 접촉해 "상품을 글로벌망을 통해 판매하자"며 입점을 제안했다.
그러나 국내 패션과 유통업계는 쉬인의 한국 본격 진출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국내 SPA 브랜드와 패션 플랫폼은 쉬인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쉬인 제품은 직접 구매(직구) 방식으로 들어오는데, 중국에서 한국으로 일반 무료배송은 11∼13일 이내, 택배는 5∼8일 이내에 각각 도착한다.
이미 한국에선 지난 2020년 8월께부터 쉬인 이용자가 생기기 시작했다. 쉬인은 2022년 12월 한국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작년 8월부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마케팅도 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쉬인의 월간 한국 이용자 수는 2021년 1월 8만3천여명에서 작년 7월 47만8천여명, 지난 달 83만3천여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달 이용자 수는 3년여 만에 10배로 늘어났고, 작년 8월 SNS 마케팅을 시작한 이후로 74% 정도 증가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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