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6월 스위스에서 종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평화회의에 미·중 정상이 참석해줄 것을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세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의 대형 인쇄소에서 촬영한 연설을 공개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지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에게 요청한다.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지지해 달라"고 두 정상의 평화회의 참석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유엔 헌장이 여기 (폐허 속의) 책들처럼 불태워지길 원하지 않는다. 전 세계의 노력이 필요하며 평화회의의 모든 내용을 우크라이나가 이행할 것을 나는 보장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지난 10일부터 자국 국경과 인접한 하르키우주에 지상군을 투입해 국경 마을을 속속 점령하면서 진격해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중 정상의 참석을 요청한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내달 15일 스위스 니드발덴주의 휴양지 뷔르겐슈톡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정상급 인사들이 모여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현재 50개국 대표가 참석 의사를 밝혔지만 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일찌감치 불참 의사를 표명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요청에 따라 개최가 준비된 행사인 데다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스위스의 중립성을 불신한다는 게 러시아의 불참 사유다.
서방은 중국이 우방으로서 러시아에 영향력을 발휘하길 바라지만 중국 역시 이 회의의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진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직접 참석할지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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