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암으로 불리는 췌장암이나 3기 이상의 간암에도 '꿈의 암 치료'로 불리는 중입자 치료가 시작됐습니다.
생존율이 낮거나 방사선 치료가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암이라도 중입자를 사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데요.
김수진 기자가 현장을 찾았습니다.
<기자>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중입자 치료.
중입자는 일종의 방사선인데, 무거운 탄소원자를 사용해 기존 방사선 치료인 X선에 비해 암세포에 2~3배 이상 강한 충격을 줍니다.
초기에는 전립선암 환자만 대상이어서 다른 말기·난치성 암 환자들은 치료를 받을 수 없었는데, 이제는 다양한 암종으로 확대됩니다.
첫 가동을 담당했던 '고정형 중입자 치료기'에 이어, '회전형 중입자 치료기' 가동이 시작되면섭니다.
[이익재 /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교실 교수 : (에너지빔이 지나가는 부분과 관련해)고려해야 할 정상인 장기도 있고, 여러가지 방향들을 설정해야 하거든요. 고정형은 빔 방향이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거에 맞는 환자들만 치료를 할 수 있었고, 회전형은 여러각도로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환자들에게 시행 할 수 있습니다.]
국내 최초로 가동한 회전형 치료기는 췌장암, 간암 환자의 치료에 사용됐습니다.
[이모씨 / 3기 간암 환자 : 치료받을 때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요. 제가 간내담도암 환자로서 국내 최초로 (중입자) 치료를 받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중입자 치료를 받은 간암 환자는 92%가 2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았고,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는 항암과 중입자 치료를 병행했을 때 2년간 암이 재발하지 않을 확률이 80%였다는 일본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의료진은 췌장암과 간암 외에도 폐암, 두경부암, 골육종암 등으로 치료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익재 / 연세대 의대 방사선종양학교실 교수 : 앞으로는 폐암 환자…기존에 항암제가 잘 안 듣거나, 기존 방사선 치료가 잘 안 듣는다고 알려진 두경부암이라던지…기존 치료가 잘 안 듣는다고 생각했던 여러 암종에 대해서 하나씩, 조금씩 늘려나갈 예정입니다.]
중입자 치료는 치료법이 없던 암 환자가 고려할 수 있는 치료 대안 중 하나.
하지만 가격이 최대 7,500만원 선에 달하는 만큼 환자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숙제로 남았습니다.
한국경제TV 김수진입니다.
영상취재:이성근, 편집:김민영, CG:서조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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