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한 극우 정치인이 제77회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트랜스젠더 배우에게 모욕성 발언을 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28일(현지시간) 일간 르피가로 보도에 따르면 성소수자 인권 단체 6곳은 전날 프랑스 극우 정당 르콩케트 소속 정치인 마리옹 마레샬(34)을 상대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 단체를 대리한 변호사 에티엔 데슐리에르는 "마레샬의 발언은 트랜스젠더의 존재 자체와 그들이 일상적으로 당하는 폭력과 차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25일 폐막한 칸영화제에서는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의 '에밀리아 페레스'에 출연한 스페인 트랜스젠더 배우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 아드리안나 파즈, 셀레나 고메즈, 조이 살다나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이들 가운데 가스콘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했다. 칸영화제에서 트랜스젠더 배우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건 처음이다.
가스콘은 시상식에서 "고통받는 모든 트랜스젠더에게 상을 헌정한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마레샬은 이튿날 엑스(X·옛 트위터)에 "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남성"이라며 "좌파에게 진보는 결국 여성과 어머니의 지우기"라고 가스콘의 수상을 비판했다.
그는 고발당했다는 소식에 이날 다시 엑스에 글을 올려 "어떤 사법적 협박도 나를 침묵시키지 못할 것"이라며 "나는 진실과 현실, 그리고 여성 삭제의 거부 편에 설 것"이라고 적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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