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주가도 고요…호재 선반영된 결과
어깨 무거워진 KB금융…금융권 동참 확산되나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밸류업) 공시 1호 상장사가 전날 등장했죠. KB금융에 이어 키움증권까지 예고공시 1호와 본공시1호 모두 금융사가 차지했습니다. 최민정 기자, 밸류업 가이드라인 확정안 발표 이후 첫 공시인데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기자>
네, 키움증권이 1호 타이틀을 얻게 되면서 투자자뿐 아니라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습니다.
전날 키움증권은 공시를 통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률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을 제시했는데요, 더불어 지표분석을 통해 사업연도 5개년 산업평균 및 경쟁사 비교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보기 쉽게 키움증권의 현 위치를 보여줬습니다. 키움증권의 경우 평균과 대형사에 비해 높은 수준의 PBR를 나타내고 있고, ROE 또한 평균 대비 높은 성적입니다. 키움증권은 "대규모 미수금 영향으로 ROE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는데요, 실제 작년을 제외하고는 동종업계 평균치와 대형사 평균치 보다도 높은 ROE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더불어 키움증권은 신규사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금융상품 라인업 확대로 WM부문의 수익을 다각화하고, 인구 고령화로 퇴직연금 중요성이 부각된 만큼, 특화된 연금 서비스를 제공하겠단 방침입니다. 마지막으로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라이선스를 취득하고, 향후 북미, 동남아 등 글로벌 핵심거점을 확대해 해외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전했습니다.
<앵커>
본공시 1호 기업에 주가도 반응하는 모습입니다.다만, 업계에서는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고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주주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장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데요, 다만 취재를 종합하면 업계 내에서는 앞장서서 밸류업 공시를 낸 건 긍정적이지만 이번 밸류업 공시 내용 대부분이 지난 3월 13일 발표한 내용과 일치한다는 입장으로, 지속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기 힘들다는 의견이었습니다. 1호 타이틀을 얻기 위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시를 낸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 주주환원 기대감이 커지며 키움증권은 올해 들어 주가가 30% 가까이 올랐는데요, 이미 선반영된 부분들이 있는 만큼 추가적인 동력을 얻기 위해선 새로운 내용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밸류업 공시를 한 키움이나 예고공시를 한 KB금융이나 모두 금융권인 만큼 다른 금융사들의 참여도가 높아질 전망인데 어떤가요?
<기자>
네, 일부 다른 금융사들도 서둘러 준비할 확률이 높아졌습니다. 정부가 원하는 대로 피어 프레셔가 생길 수 있고, 주주 입장에서도 "왜 여기는 밸류업 동참 안하나요"라는 불만을 보일 수도 있는거죠. 다만, 키움증권이 준비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내용의 구체성에는 더 신중해질 전망입니다.
KB금융 역시 4분기 내로 공개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죠. 연초부터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으며 주가는 40% 넘게 올랐고, 시가총액도 10조 원 가까이 불어나며 코스피 시총 17위에서 10위권으로 올라섰습니다.
증권가에선 7월 KB금융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규모는 올해 2월 발표한 3,200억 원 수준 혹은 그 이상이 될 것이며, 배당과 자사주를 포함한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0%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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