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가는 네이버웹툰…관련株 옥석가리기 [엔터프라이스]

정호진 기자

입력 2024-05-30 14:44   수정 2024-05-30 15:21

    <기자>
    '마음의 소리', '신과 함께' 같은 작품들부터 '침착맨', '기안84'라는 스타 작가까지 배출한 네이버웹툰이 상장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우리 증시가 아니라 미국 나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웹툰은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모건스탠리 출신의 이사를 영입하며 상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상장 후 몸값은 4조 원에서 5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시장에선 이른바 '네이버웹툰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이 미국 시장을 겨냥한 이유는 무엇일지, 관련주들의 실체는 어떨지. 취재한 내용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앵커>
    네이버웹툰이 웹툰 플랫폼 중 처음으로 상장을 준비합니다. 그런데 국내 증시가 아니라 쿠팡의 사례처럼 미국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네요. 나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우선 표면적인 이유로는 네이버의 '큰 그림'입니다. 요새 웹툰의 애니매이션화 뿐만 아니라 '더 에이트 쇼'라든지 웹툰 원작의 영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잖아요? 현재 네이버는 웹툰, 애니메이션을 넘어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거든요. 현재 웹툰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할리우드 진출과 같이 더 큰 그림을 위해 미국행 티켓을 준비 중인 겁니다.

    그리고 네이버웹툰이 미국 현지에서 입지가 탄탄하기도 합니다. 미국 시장이 일본, 한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웹툰 시장인데요. 만화앱 부문에서 지난 2021년부터 약 6,4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1위 자리를 지켜왔거든요. 이렇게 입지를 잘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미국 진출이 뜬금없지는 않은 것이죠. 끝으로 자본 조달이 아무래도 용이하다는 점도 중요한 고려 대상 중 하나였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네이버웹툰의 상장 관련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시장에선 이른바 '관련주'들이 주목받는데요. 실제 관련성은 얼마나 됩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관련주로는 와이랩이나 엔비티, 미스터블루 같은 기업들이 거론되는데요. 우선 와이랩은 상장된 CP사 가운데 네이버웹툰과 관련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회사입니다. 휴재 포함 현재 22개 작품을 연재 중인데요. 지난해 기준 매출의 절반 이상(53%)이 네이버웹툰에서 나왔고요. 올해 1분기에도 매출의 3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와이랩 같은 회사들의 네이버웹툰향 수익구조를 살펴보면요. 네이버웹툰에서 웹툰 한 편을 미리 보려면 쿠키 2개가 필요한데요. 쿠키 하나가 120원, 한 편에 240원입니다. 작품마다 분배 비율이 다르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작가 7 : 네이버웹툰 3으로 나눕니다. 비율만 보면 상당히 작가 친화적이죠. 와이랩 같은 CP사 입장에선 상장 이후 시장이 커질수록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인 겁니다.

    다음으로 엔비티를 살펴보면요. 엔비티는 광고 회사인데요. 지금 화면에 보이는 '쿠키 모양' 탭이 엔비티에서 제공하는 오퍼월입니다. 서비스 이름은 '쿠키 오븐'인데요. 탭을 클릭하면 오른쪽에 보이는 것처럼 여러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는 광고로 연결되는 형태죠. 통상적으로 수수료는 약 85%입니다. 최소 15%가 엔비티에 떨어지는 것이죠. 엔비티는 2018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이 서비스를 제공해 왔는데, 지난해 오퍼월 매출의 33%가 네이버웹툰에서 나왔습니다. 엔비티도 마찬가지로 이용자의 확대가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그렇다면 이 기업들, 본업은 잘하고 있습니까? 실적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와이랩부터 살펴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출은 약 56억 원을 기록했는데, 적자 폭이 크게 늘었거든요. 살펴봤더니 지난 분기에만 영상 제작비를 26억 원 가까이 썼습니다. 이게 지난해 한 해 제작비의 절반 수준에 달합니다. 영상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1분기 매출 가운데 웹툰(20억 원)에 비해 영상(35억 원) 매출 비중이 크기도 했고요. 그리고 와이랩의 지분을 보면 네이버웹툰이 9.56%, CJ ENM이 9.56%를 들고 있거든요. CJ ENM과도 관계가 있죠? 올해 하반기 웹툰 '스터디그룹' IP를 원작으로 티빙에서 드라마가 방영될 예정이기도 한데요. 현재 시장에선 이 드라마 수익과 작품 수 증가 등을 근거로 올해 와이랩의 흑자 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엔비티를 보면요. 역시 실적이 뒷받침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네이버웹툰을 제외하더라도 엔비티는 네이버페이, 토스 같은 주요 플랫폼사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 점유율도 45%가량 되고요. 하지만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비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거든요. 시장에선 지급수수료율이 늘어났다는 점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다만 엔비티가 지난 4월 예고했던 대로 배달의민족을 새 고객사로 들였습니다. 4월 초부터 서비스가 오픈했으니까요. 다음 분기부터는 신규 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기자, 오늘 주제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마블, 나와! 디즈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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