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미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미국채 입찰 수요가 잇따라 부진했기 때문인데요.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줄어든 가운데 각국의 국가부채가 급증한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국 재무부가 국채 2년물에 이어 5년물과 7년물 경매를 진행했지만 모두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년물과 5년물 응찰률은 각각 2.41배, 2.30배로 지난 6번의 경매에서 기록한 평균 응찰률에 못 미쳤습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6%까지 치솟았고, 7년물은 4.65%,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물은 5% 가까이 급등하며 모두 한 달 새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하며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 국채 수요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꼽힙니다.
[조지 시폴로니 / 펜 뮤추얼 자산운용 펀드매니저 : 미국 채권시장에서 국채 입찰 수요가 매우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금리가 상승했습니다. 이에 국채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증시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연준의 5월 베이지북에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전체적인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문구가 실린 점도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켰습니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물가가 꺾여야 한다"며 "금리인상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발언을 내놔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 점도 국채시장과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미국채의 인기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국가부채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전문매체 CNBC는 "1분기 전 세계 부채가 315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중 3 분의 2가 미국과 일본의 부채"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내일 발표되는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쏠리고 있습니다.
개인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3% 상승해 지난달 기록보다 상승률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돼 시장이 안도할 수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이가인, CG : 김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