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전 분야가 위기라고 진단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정재홍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성전자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전영현 부회장의 취임사는 흔들리는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냉정한 평가부터 시작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반도체 부문은 회사 설립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했고, 부동의 1위 메모리 사업은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도 선두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 했고, 시스템 LSI도 고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 사업이 과거와 비교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삼성 반도체 모든 분야가 위기 라고 진단했습니다.
지금의 어려운 상황에 이르게 된 데 대해 자신을 비롯한 경영진들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30년간 메모리 반도체 1위를 지킨 삼성전자에게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며 위기극복 방안을 반도시 찾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부회장은 "삼성은 어느 회사보다 튼튼한 기술적 자산을 갖고 있다"며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자"고 위기 극복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미래사업기획단 단장에서 반도체 수장으로 전격 복귀한 전영현 부회장이 메시지를 낸 것은 취임 이후 9일 만입니다.
반도체 임직원들이 주축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의 파업 선언까지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 결속 차원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은 올해 약 20조 원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됩니다.
2년전 메모리 불황 직전의 실적을 회복한다는 예상이지만 어디까지나 HBM 등 AI 메모리 공급이 원활하게 진행됐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메모리 반도체 1위 입지가 흔들리는 가운데 노조 파업 선언까지 나온 상황에서 전 부회장은 1등 DNA를 회복하고 초격차 전략을 다시 수립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정재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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